"긍정 검토"...윤유선, 절친 故 전미선 '녹두전' 캐릭터 후임 맡을까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7.05 11: 01

 고(故) 배우 전미선이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절친한 연기자 윤유선이 고인이 맡았던 '녹두전' 천 행수 후임 물망에 올랐다. 
5일 오전, 윤유선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이하 '녹두전')에서 전미선이 맡았던 천 행수 역할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불거졌다. 윤유선이 평소 전미선과 연예계 대표 절친이었던 만큼 고심 끝에 고인이 맡았던 역할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녹두전' 관계자는 OSEN과의 통화에서 "제작진이 윤유선 씨에게 '녹두전' 천 행수 역할로 출연을 제안한 게 맞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출연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양측 모두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녹두전' 천 행수 역할 후임으로 거론된 배우 윤유선(왼쪽)과 故 배우 전미선(오른쪽)

다만 관계자는 "윤유선 씨의 출연 계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발인식 후 불과 사흘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하기 위해 촬영까지 중단한 가운데 후임을 물색하는 것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배우 송강호와 박해일이 출연하는 영화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다음달 27일 개봉된다.배우 전미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고인은 지난달 29일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공연 차 내려간 전북 전주시 소재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담당 매니저가 배우와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과 소방 당국에 최초로 신고했고, 이후 출동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숨진 고인을 발견했다.
사망 당일에도 공연이 예정돼 있던 만큼 전미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대중을 충격에 빠트렸다.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이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힌 뒤 유가족을 위해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빈소는 다음 날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소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1호실에 마련됐다. 전미선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연애'에서 만나 결혼한 박상훈 촬영 감독과 어린 아들이 상주로 조문객을 맞았다. 이후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나랏말싸미'에 함께 출연한 배우 송강호, 박해일을 비롯해 과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함께 했던 배우 윤시윤, 영화 '살인의 추억'과 '마더'로 호흡한 봉준호 감독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윤유선 또한 빈소를 찾아 친구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6일 오후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프레스콜에서 배우 윤유선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dreamer@osen.co.kr
'녹두전' 측도 빈소를 방문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한 애도를 표현하며 자체적으로 촬영을 중단했다. '녹두전'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각색된 드라마다. 제작진은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며 9월 중 방송을 목표로 최근 첫 촬영을 시작했다. 다만 전미선의 분량은 촬영하지 않았던 상태다. 
이 가운데 전미선이 맡았던 천 행수는 기생촌 겸 과부촌인 마을 전체를 지키고 관리하는 수장 격인 인물이다. 힘없는 여인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작품의 중심을 잡을 전망이다.
제작진 모두 고인의 뜻을 이어받을 수 있는 인물로 캐스팅 교체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진 터. 윤유선이 전미선의 뒤를 이어 '녹두전' 출연을 확정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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