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한예리 父 박지일의 잘못된 선택, 극의 흐름 확 바뀌었다 [Oh!쎈 컷]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7.05 12: 21

SBS 금토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 김승호)의 한예리의 아버지 박지일의 잘못된 선택이 극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은 결과를 초래했다.
 ‘녹두꽃’은 현재 방영되는 유일한 사극이자 동시간대 드라마 1위로 눈길을 끌고 있다. 드라마 특히 외세세력의 등장으로 인해 조선조정의 힘이 약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동학군인 백이강(조정석 분)은 일본군과 맞서고, 이복동생인 백이현(윤시윤 분)은 친일파가 되어 일본으로부터 받은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 와중에 보부상인 송자인(한예리 분)은 나라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 군수물자를 동학군에게 전하려는 의지가 강력했지만, 의도치 않게 일본군에게 전달해야 했던 탓에 더욱 긴박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는 것.

특히, 이로 인해 동학군의 사정은 급격히 나빠지고 말았는데, 알고보니 이는 자인의 아버지인 전라도 임방의 도접장 송봉길(박지일 분)의 결정때문이었다.
전라도 임방을 이끌고 있는 봉길은 보부상들의 탄탄한 지지덕분에 차기 팔도 도접장으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평생을 보부상이라는 자긍심 하나로 살아왔던 그는 상당한 부를 모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검소하게 지내왔다.
하지만 도접장으로서 보부상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 특히 딸 자인을 위해서라면 뇌물은 물론이고, 필요하다면 폭력도 불사했을 정도로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6월 28일과 29일 방송분에서는 전봉준(최무성 분)이 이끄는 동학군의 동태를 살피러 내려온 이현과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때 시장통에서 사라진 짚신에 대해 케묻는 이현을 향해 그는 “이익은 칼이 제일이고, 많이 팔기로는 밥 다음으로 짚신이요”라는 말을 던짐으로써 이현으로 하여금 거병의 낌새를 알아차리게 하는데 큰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그러다 그는 이현으로부터 “송객주를 통해 전봉준에게 가려던 군수물자를 일본군에게 가게 만드세요. 그러면 따님의 일은 덮어드리겠습니다”라는 협박을 받았다.
결국 그는 준비된 물자를 일본군에게 가게 만들면서 이들의 군대가 더욱 강력해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자초하고 말았고, 더불어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몰래 거병하던 동학군은 순식간에 위험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봉길의 이런 결정으로 인해 딸 자인으로부터 원망의 눈초리를 받아야만 했고, 심지어 10년 동안 호형호제하며 지내온 최덕기(김상호 분)로 부터도 “송봉길이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됐나 말이다”라는 호통을 듣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송봉길이 딸 자인을 위하려던 부정(父情)이 결국 조선 백성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말았고, 그의 잘못된 선택은 7월 5일에 방송될 우금티(우금치)전투에서도 생생하게 그려진다”라며 “이 캐릭터의 경우 실제가 아닌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인물이지만, 시대상을 충분히 반영한 설정이라 더욱 실감나게 그려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정현민작가와 신경수감독의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로 매주 금,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41~44회는 7월 5일과 6일에 공개된다.
후속으로 7월 19일부터는 지성과 이세영, 이규형 등이 그려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 휴먼 메디컬드라마 ‘의사요한’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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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녹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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