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고충을 토로했다.
홍석천 씨는 3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서 자영업자의 한 사람으로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경리단길에서 터널 하나만 지나면 밝은 서울시청이 보이는데, 저희 상인들이 터널의 그 어두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영상 편지를 보냈다. 홍 씨는 “상인들에게 큰 힘이 되는 좋은 관심 꼭 기다리겠다”며 주차장 문제의 해결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오늘밤 김제동’에서는 방송인 겸 자영업자 홍석천 씨가 출연하여 경리단길을 비롯해 위기를 겪고 있는 골목상권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태원 일대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4개의 가게를 폐업한 경험이 있는 홍 씨는 최근 ‘제1회 경리단길 축제’를 주최하는 등 상권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홍석천 씨는 골목상권의 어려움에 대해 “가장 큰 요소는 임대료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바람에 잘 되는 가게들, 작고 특색 있는 가게들이 못 버티고 떠나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리단길에서는 지역 상인과 건물주가 모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홍 씨는 “(임대료를) 30~40% 내려주겠다는 착한 건물주들이 있다”면서 “그게 상생이고 골목 문화가 살아나는 기본 토대”라고 말했다.
홍 씨는 어떤 이유로 골목 상권 살리기에 나서게 됐는지도 이야기했다. 그는 “첫 사회생활을 경리단 반지하에서 시작했고, 이태원은 돈 한 푼 없이 서울에 올라온 촌놈을 받아준 제2의 고향”이라면서 “제가 어려울 때 저를 지켜줬던 동네이기 때문에 더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홍 씨는 그런 마음으로 나서게 됐지만, 임대료를 올린 사람처럼 오해를 받는 등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다”고 밝혔다.
홍 씨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단 대화가 꼭 필요하다”면서 “하나의 뜻을 만들어 달려가기 시작하면 길이 보이고, 도와주려는 이들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특색 있는 것을 만들려면 젊은 아티스트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대화의 장을 만들어 자주 만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밤 김제동’은 KBS1TV 월 밤 11시, 화~목 밤 10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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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