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PD는 실형 2년·방조한 김창환은 집행유예 2년[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07.05 17: 44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에 대한 폭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창환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용찬 판사는 5일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창환 회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멤버들을 폭행한 문모 PD에게는 징역2년의 실형을,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측에게는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김창환 프로듀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석철, 이승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astsea@osen.co.kr
법원은 김창환 회장과 문PD의 범행 전부를 유죄로 판단했다. 폭행 피해자인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승현의 주장과, 두 사람(김창환, 문PD)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서도 모두 이승현의 진술의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문PD가 수사기관에서는 김 회장 만난 후에는 폭행하지 않았다고 하다가 1회 공판기일에는 이승현을 폭행했다고 자백했다. 5회 공판때부터는 다시 폭행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하는 등 진술의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창환 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이날 문 PD가 이승현을 스튜디오실에서 폭행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김창환 회장이 문PD에게 김 회장 주장대로 말했다면 더이상 폭행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김창환 회장을 만난 이후에도 폭행을 계속했다"며 "당시 김 회장이 문PD에게 한 말은 '혼내지 말고 잘 가르쳐라'는 말이 아니라 묵인하는 취지인 '살살해라'는 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 정지석 변호사는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일부가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A씨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김창환 회장(총괄 프로듀서)은 이를 교사 내지 묵인ㆍ방조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일부 멤버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갖습니다”고 말했다. /dreamer@osen.co.kr
이 같은 과정을 지켜본 이승현의 형 이석철과 형제의 어머니는 선고가 끝나자 눈시울을 붉혔다. 선고 직후 이석철은 취재진에 "이 회사에 들어와 폭행을 당했고, 지금도 정신과에 다니면서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저를 믿어줘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석철은 "저는 '저 사람들처럼 음악하지 말자, 저 사람처럼 되지말자'고 계속 생각했다"며 "앞으로 마음을 추스려 좋은 뮤지션으로 대중 앞에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석철, 이승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astsea@osen.co.kr
또한 이석철은 동생 이승현에 대해 "사랑하는 승현이, 정말 고생했고 형으로서 같은 멤버, 같은 회사였는데 못 챙겨줘 미안했다. 앞으로 좋은 음악 하면서 우리처럼 피해 당하신 분들에게 음악으로 치료하자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이석철 이승현은 문PD로부터 지난 4년간 폭행을 당해왔고, 김창환 회장이 폭행을 방조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0일 문PD를 특수 폭행 및 상습폭행 혐의로 구속 송치했으며 김창환 회장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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