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는 건드리지 마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해 반일 감정이 거세진 가운데,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연예인들에 대한 퇴출 운동까지 일고 있다. 이에 배우 김의성이 일침을 남기며 갑론을박을 야기했다.
김의성은 4일 오후 개인 SNS에 "아베가 날뛰는데 왜 사나를 퇴출시키나 토착 왜구를 쫓아내야지"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한 그는 댓글로 "아무튼 사나는 건드리지 마라"라고 덧붙였다.
시작은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통제 발표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4일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소재 3개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3개 품목은 텔레비전과 스마트폰 등의 디스플레이 부품으로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레지스트와 에칭가스 등이다. 수출 통제 이후 각 품목들에 대해 개별적인 허가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것. 이로 인해 각 품목들은 수출을 위해서는 90일 정도의 심사 기간이 필요하게 됐다.
일본 정부의 발표는 '경제 보복'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나온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반발한 조치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은 전원합의체 판결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에 제기한 손해배상청구권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바 있다.
이네 국내에서는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가 하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쇄도했다.
급기야 반일감정은 대중문화예술계까지 번졌다. 한류와 케이팝(K-POP)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국내에서 활동하는 일본 출신 연예인들이 많아진 상황. 이들을 퇴출시켜야 한다거나, 일본에서 활동 중인 한국 연예인도 돌아와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다.
그러나 반대로 문화와 경제, 정치 등의 상황을 따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팽배하다. 일제강점기의 참혹한 수탈로 인해 한국과 일본 양국 관계가 '가깝고도 먼 나라'인 것은 맞지만 문화와 경제 등은 역사적 이해 관계와 별개라는 이유에서다.
일본 정부와 일본인 나아가 일본 출신 연예인들 역시 별개라는 지적도 같은 맥락에서다. 김의성의 글 역시 반일감정을 문화에 연계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트와이스 팬 일부에서는 김의성이 '사나'를 언급해 애꿎은 사나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도 등장하고 있다. 실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아이돌의 경우 양국 관계에 따라 활동 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던 터. 사나 역시 양국 사이 문제에 조심하고 있는데 제삼자인 김의성으로 인해 애꿎은 불똥을 맞았다는 것.
한국과 일본 양국 관계가 김의성과 사나까지 번진 상황. 첨예해진 양국 관계를 비롯해 대중의 반응이 어떻게 변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