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오세연)은 유부녀들이 외갓남자와 필연 같은 만남을 이어가다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4년 방송된 일본 후지TV 드라마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을 리메이크한 작품. 도발적인 만남부터 남녀의 섬세한 심리를 묘사하며 수작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일본의 원작을 토대로 할 ‘오세연’이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극단적으로 치닫겠느냐마는 앞으로 두 커플의 사랑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불륜’ 혹은 ‘격정 멜로'로 비춰질 수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 연출 김정민)에서는 결혼 권태기에 빠진 3년차 주부 손지은(박하선 분)이 솔로인 교사 윤정우(이상엽 분)와 인연을 맺게 된 과정이 그려졌다.
박하선과 이상엽이 각각 손지은, 윤정우 역을 맡아 첫 회의 중심을 이뤘는데 이 배우들이 스토리와 캐릭터의 감정선에 몰입해 비교적 자연스럽게 흘러 갔다. 박하선의 건조한 얼굴과 이상엽의 순진한 성격이 잘 맞아떨어졌다.
결혼 3주년이 지난 손지은-진창국(정상훈 분) 부부에게 아직 아이가 없었다. 창국은 아내보다 애완용 새들에게 더 높은 관심과 사랑을 쏟았고 아내와 잠자리도 같이 하지 않았다. 이에 아기가 생길 리 만무했는데, 시어머니는 이 같은 사실도 모른 채 며느리만 채근했다.
공무원인 창국의 수입이 일정했지만 결혼 후 집안 일에만 매달리고 싶지 않았던 지은은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었다. 남편의 사랑도 없이, 무미건조한 일상에 따분함을 느낀 지은은 충동적으로 마트에서 립스틱을 훔쳤고 이 모습을 동네 이웃집 여자 최수아(예지원 분)에게 들켰다.
수아는 지은과 180도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남편 이영재(최병모 분)가 출판사를 운영하며 금전적인 여유도 있었고 두 딸 모두 건강해 단란한 가족을 꾸렸지만 내면에는 외로움과 욕망이 가득했다. 헬스 트레이너 강철(오동민 분)과 바람을 피우며 따분함을 달랬다.
오늘 오후 11시 방송되는 2회에서는 수아가 천재 미술가 도하윤(조동혁 분)과 만나 점차 서로에게 끌리는 모습이 담길 전망이다.
불륜과 중년의 사랑은 한끗 차이다. 제작진은 ‘오세연’이 불륜을 조장하거나 미화하는 드라마는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격정 멜로 드라마로써 인간의 사랑이라는 본연의 감정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유부녀의 사랑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제작진의 바람대로 아련한 감수성만을 자극하길 기대해본다./ watch@osen.co.kr
[사진] '평일 오후 3시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