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김상호의 처참한 죽음 속 눈을 뗄 수 없는 빛나는 연기력이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에서는 덕기(김상호 분)가 우금티 전투에서 일본군들에 의해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자인(한예리 분)을 대신해 죗값을 치르려 전봉준(최무성 분)을 찾아간 덕기는 별동대원이 되어 우금티 전투에 나서게 됐다.
덕기는 자신을 옥사에서 풀어주려는 이강(조정석 분)에게 “명색이 훈련도감 종사관 출신인데 왜놈들을 두고 갈 수 없다”라며 별동대원이 되기를 자처했는데, 죄책감에 선택한 것이 아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참전하기로 한 행보여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가 하면 일본군들의 무자비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밀리게 된 상황에서 덕기의 활약이 이어졌다. 날 센 몸놀림으로 동료를 구출하고, 전직 군인답게 공격할 계획에 신문물 사용법까지 전파하는 등 의병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보여준 것.
하지만 일본군들이 쏜 총탄을 다리에 맞고 쓰러지며 도망치지도 못한 채 붙잡혀 일본군에게 처참하게 처형 당하게 돼 충격을 안겼다. 특히 이 장면에서 우연히 마주한 자인에게 죽음을 앞두고 두려운 마음을 내비치는 것이 아닌 아버지를 많이 원망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겨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와 함께 큰 동요 없이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김상호의 체념한 듯한 눈빛과 평소와 같은 선한 표정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며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고, 특히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김상호만의 빈틈 없는 완벽한 완급 조절 연기는 ‘녹두꽃’ 속의 처참한 현실을 비극적으로 만들어냈다는 호평을 불러모았다.
이처럼 김상호는 ‘녹두꽃’에서 친근한 삼촌 그 자체였던 덕기 캐릭터답게 슬프지만 죽음까지 호탕하게 그려내며 마지막까지 '하드캐리'했다.
‘녹두꽃’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watch@osen.co.kr
[사진] ‘녹두꽃’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