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생존기’ 박세완이 책빈례 삼택에 극적으로 성공하며 ‘세자빈’에 당당히 등극, 역대급 쫄깃한 서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6일 방송한 TV CHOSUN ‘조선생존기’(연출 장용우, 극본 박민우) 9회에서는 임신한 세자빈 후보 양제를 대신해 책빈례의 대역으로 나선 한슬기(박세완)가 세 번째 단계까지 무사히 성공해내며, 세자빈에 최종 간택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한슬기는 책빈례의 1차 관문인 신체검사에서 온 몸을 확인 당한 후, 시작부터 심상치 않음을 체득하며 ‘멘붕’에 빠졌다. 그 사이 한슬기를 세자빈 후보 대역으로 내세운 윤원형(한재석)과 정난정(윤지민)은 섭외한 한상궁 대신 상대편의 제조 상궁이 간택을 주관한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더욱이 제조 상궁은 책빈례 초택에서 내는 문제의 답변을 논하는 문정황후(이경진)과 보우선사(이재윤)의 이야기를 엿듣고, 자신들이 민 세자빈 후보 쪽에 답을 빼돌렸다.
결국 초택 현장에서 문정황후가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고개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에 대해 물어보자, 좌의정의 여식이 ‘보릿고개와 목화’라는 정확한 답을 내놓아 한슬기를 난감하게 한 터. 그러나 한슬기는 곱단이(심소영)와 기생 행수(신이)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닷돈재’와 ‘곰팡이꽃’이라는 기발한 답변을 내놨고, 이것이 문정황후의 마음을 움직여 초택의 일등을 거머쥐었다.
뒤이어 시작된 재택에서 한슬기는 천자문의 마지막 네 글자 ‘언재호야’의 뜻을 묻는 명종(장정연)의 질문에, 한문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명종의 마음을 꿰뚫는 답변을 내놓아 명종의 눈물을 자아냈다. 그날 밤 한슬기를 몰래 찾아온 명종과의 대면에서도 한슬기는 겁 없이 잠들어버리는 엉뚱함을 보였고, “며느리이자 친구가 생길 것 같구려”라는 명종의 말에 의해 기어이 삼택에 성공했다.
그런가 하면 한슬기를 찾아 궁으로 들어온 한정록(강지환)은 윤원형의 ‘작전’에 따라 리얼한 ‘자궁 체험’을 거쳐 내시로 분했다. 세자와 세자빈의 생활공간인 자선당의 문지기로 배치돼, 한슬기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 한정록은 한슬기를 비롯해 의녀청의 이혜진(경수진)과 만나 반가운 재회를 나눈 터. 삼택 자리에서 궁중 예복에 국화 문양의 장식을 단 한슬기가 등장하자 한정록은 “빈씨마마 납시오!”라고 길을 알렸고, 명종에게 절을 올리는 한슬기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한정록의 ‘눈빛 엔딩’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수 차례 찾아온 위기를 재차 기회로 바꾸는 ‘천재소녀’ 한슬기의 능력이 돋보인 동시에, 기생에서 세자빈으로 순식간에 위치가 바뀌는 기상천외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허를 찌른 한 회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일상적인 대화를 놓치지 않고 기지를 발휘한 한슬기의 위엄! 심장이 터질 듯 쫄깃한 전개였다” “초반에는 격렬히 거부했으나 곧 내시의 삶을 받아들인 한정록 덕분에 배꼽 빠지는 줄” “세자빈과 내시로 힘을 합치게 된 한정록-한슬기 남매의 새로운 서사가 기대된다”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펼쳐져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등 뜨거운 피드백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한정록과 이혜진, 한슬기, 정가익 등 현대에서 조선으로 날아온 4인방이 내시와 의녀, 세자빈, 선사 등 궁궐 내 요직으로 완벽히 자리잡게 돼 흥미를 자아냈다. 네 사람이 자신들의 장기로 500년 전 조선시대를 흔들 수 있게 된 가운데, 이들이 현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TV CHOSUN ‘조선생존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