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조개 채취와 관련해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태국 현지에서 멸종 위기 종인 대왕조개를 채취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태국 경찰은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이열음 측은 이와 관련해 “태국 당국으로부터 이열음 고발 관련해 전달 받은 내용이 없다.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정글의 법칙’과 관련한 대왕조개 채취 논란은 지난 3일부터 불거졌다. 지난달 29일 전파를 탄 ‘정글의 법칙’에서는 이열음이 해양 탐사에 나서 대왕조개를 사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중에서 대왕조개를 발견한 이열음은 사냥에 성공한 뒤 “잘할 수 있을까 망설였는데 기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고에서는 출연 멤버들이 대왕조개를 시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왕조개는 현지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됐다. 이를 채취할 경우 최대 2만 바트(약 76만원)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SNS 등을 통해 이열음의 대왕조개 사냥 모습이 퍼졌고, 확산되자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이 지난 3일 관할 깐땅 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해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사과했다.
‘정글의 법칙’ 측은 사과문을 공개한 데 이어 대왕조개 채취 장면과 요리 장면 등이 담긴 동영상 클립을 삭제했다.
하지만 태국 국립공원 측은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은 “문제의 여배우를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며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로, 우리는 고발을 철회하지 않겠다. 여배우가 태국에 없더라도 경찰을 통해 그를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은 대왕조개 채취가 국립공원의 일부인 안다만해 인근에서 이뤄졌으며, 현지 코디네이터 업체가 국립공원 야생동식물 보호국에 촬영 허가를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이열음의 소속사 측은 OSEN에 “태국 당국으로부터 이열음 고발 관련해 전달 받은 내용이 없다. 확인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멸종 위기인 대왕조개 채취는 제작진의 부주의로부터 비롯됐다. 사전에 현지 규정을 체크하고 숙지했어야 했다. 하지만 부주의했고, 그들의 부주의는 결국 현지에서 멸종 위기로 보호를 받고 있는 대왕조개 채취로 이어졌다. 애꿎은 이열음은 해당 공원 측의 고발을 당해 처벌 당할 수도 있는 위험에 처했다. 논란이 설상가상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글의 법칙’ 측이 추가적으로 어떤 대처를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