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구째 공이 101.1마일, 약 163km까지 나왔다. 선발투수 중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게릿 콜(29·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예비 FA 최대어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콜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휴스턴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5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3.09를 마크한 콜은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부문 1위(170개)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날 콜은 총 110개 공을 던졌는데 그 중 7개가 100마일(161km) 이상 강속구였다. 마지막 이닝이 된 7회 자렛 파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마지막 공은 101.1마일로 163km까지 나왔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메이저리그에 선발로 등판한 투수 중 최고 구속 기록.
콜은 올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6.9마일로 156km에 달한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97.7마일)에 이어 2위. 강력한 구위로 압도하는 파워피처답게 포심 패스트볼로 뺏은 삼진이 93개. 피안타율도 1할8푼8리에 불과하다. 여기에 평균 89마일, 143km까지 나오는 고속 슬라이더까지 상대 타자를 움찔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된 콜은 당시 최고 계약금 800만 달러를 받으며 특급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6시즌 중 5시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15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4위였고, 지난해 휴스턴으로 팀을 옮긴 뒤에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5위에 올랐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콜은 일찌감치 시장을 뒤흔들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ESPN, 6월 CBS스포츠가 콜을 예비 FA 랭킹 1위로 선정했다. 또 다른 예비 FA 대어 류현진(LA 다저스)은 ESPN 랭킹에서 10위권 밖이었고, CBS스포츠에선 전체 5위로 투수 중에선 콜 다음 2위였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1.73)에 빛나는 류현진이 올 시즌 성적만으로는 콜보다 낫지만 최대어 FA 투수가 콜이란 사실은 변함없다. 1990년생 만 29세로 류현진보다 3살 젊은 나이에 내구성도 검증됐다. 시즌 초반 기복이 있었지만 6월 이후 7경기 4승 평균자책점 1.60으로 살아나며 예비 FA 최대어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