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앞에선 침묵했던 빅뱅 탑이 팬들 앞에선 활짝 웃었다. 팬들 역시 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탑은 2017년 2월부터 의경으로 복무하다가 직위해제 돼 보충역 판정을 받고 지난해 1월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용산공예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냈다. 앞서 그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 2000원을 선고받았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탑은 지난 6일 용산공예관에서의 마지막 근무를 마쳤다. 올해부터 사회복무요원에게 적용되는 군 복무 단축 규정 덕에 27일 가량 복무 기간이 줄어들어 8월이 아닌 7월에 민간인 신분을 얻게 됐다.
그의 소집해제 현장에는 일찌감치 수많은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다. 다사다난했던 빅뱅의 입대 가운데 가장 먼저 자유를 얻은 이유에서다. 특히 군 복무 중 사건사고의 중심에 섰던 그이기에 대중을 향한 직접 사과의 말을 꺼낼지도 관심사였다.
그런데 탑은 역시나 사차원이었다. 폭염이 기승하는 무더위에도 다소 두꺼워 보이는 검정색 점퍼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입술에는 상처까지 난 터라 보는 이들을 더욱 의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경호원까지 동원했고 자신의 마지막 근무를 아무 언급 없이 끝마쳤다.
그러나 팬들 앞에선 달랐다. 취재진의 카메라를 피해 소집해제한 직후 슈트로 갈아입은 탑은 한남초등학교 앞 보도 육교에서 약 200여 명의 팬들과 깜짝 팬미팅을 진행했다. 공식적으로는 입을 꾹 다물었지만 팬들 앞에선 밝게 웃으며 90도 인사에 악수까지 하는 등 소탈하게 다가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그의 팬서비스가 얼마나 남달랐는지 가늠할 수 있다. 탑은 바닥에 앉은 팬들 앞까지 다가가 악수를 하고 눈을 맞췄다.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고 다정한 눈웃음을 치며 팬 관리로 복귀 의지를 내비쳤다.
직접 영문 사과글까지 올렸다. 탑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록 내 자신이 자랑스럽진 않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 나와 함께 해주는 모든 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스스로 반성하고 내가 여러분에게 드린 실망과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거듭 감사하다”며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러브 T.O.P”라는 글을 적었다.
탑의 이 같은 행보에 팬들은 굳건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아직 싸늘한 여론이 존재하긴 하지만 탑의 특급 팬서비스를 받은 여심은 여전히 요동치고 있다. 이 기운을 받은 탑이 보란듯이 컴백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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