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과 메릴 켈리(애리조나)의 성공기를 봤기 때문일까. 서울 잠실구장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스카우트가 총출동했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팀 간 11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잠실구장 중앙에 위치한 해외 스카우트 자리는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로 가득 찼다.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스삭스의 스카우트였다.
보스턴을 제외하면 모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스카우트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는 KBO리그 출신의 선발 투수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해 2013년 포스틩시스템으로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리그 최고의 투수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로 뽑히기도 했다.
아울러 KBO리그에서 기량을 크게 향상시키며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선수도 있다. 2015년부터 2018년 SK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은 켈리다. 켈리는 올 시즌 7승 8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애리조나의 선발 한 축을 안정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이날 SK의 선발 투수가 앙헬 산체스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올 시즌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선수다. 150km 이상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커브도 안정적으로 구사하고, 지난해보다 포크볼도 좀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산체스의 피칭마다 구속을 체크하는 등 바쁘게 경기를 지켜봤다.
산체스는 1회초 두산 타선에 집중타를 맞아 4실점을 하며 불안한 출발했지만, 5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나왔고, 포크(26개), 커브(24개), 커터(4개)를 섞어 던졌다. 비록 100%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방문해 관찰할 요소는 충분히 보여줬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