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경수진이 '조선생존기'에서 긴장감 넘치는 엔딩을 완성했다.
7일 밤 방송된 TV조선 주말드라마 '조선생존기' 10회에서는 궁의 최고 실세 문정왕후(이경진 분)가 갑작스럽게 쓰러진 가운데, 의녀청에 기거 중인 이혜진(경수진 분)이 어의를 대신해 직접 진료에 나서며 현대와 조선 의술이 충돌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책빈례 삼택에 성공하며 세자빈에 등극한 한슬기(박세완 분)는 결혼 상대인 세자가 여덟 살이라는 사실에 충격에 빠졌다. 철부지 세자는 한슬기의 휴대폰을 '놀이통'이라고 부르며 중독 증세를 보이는가 하면, 하루 종일 공부가 이어지는 압박감에 울적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한슬기와 초선(유주은 분)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며 '대역 세자빈'과 부쩍 친근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윤원형(한재석 분)은 정난정(윤지민 분), 보우(이재윤 분)와 논의해 명종(장정연 분)을 죽이고 여덟 살 세자를 왕으로 내세우려는 역모를 도모한 터. 심상찮은 움직임을 감지한 명종은 내시 한정록을 불러 "내가 믿는 곳은 내시부 뿐일세. 곧 용상을 넘보는 도전이 있을 것"이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명종에게 연노(기계활)를 부여 받은 한정록은 세자빈이 된 동생 한슬기를 위해 "충"을 외치며 한 배를 타, 윤원형, 정가익과의 피할 수 없는 대립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문정왕후가 갑자기 혼절하며 궐에 파루북이 울렸고, 대비전으로 달려온 한정록은 상태를 확인한 직후 문정왕후를 등에 업고 이혜진에게 향했다. 증상을 전달받은 이혜진은 병명에 대해 충수염이라고 확신했으나, 문정왕후의 손목을 짚으며 조심스럽게 진맥을 하고 있는 어의의 모습을 보고 다급함을 드러냈다.
시간이 지체되며 모두가 대비전에 모인 가운데, 이혜진은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대비마마는 죽는다"고 명종을 설득해 진찰권을 따냈다. 더욱이 이혜진은 손목 진맥이 아닌, 옷을 벗기고 직접 진맥을 요청해 윤원형과 정난정의 분노를 부른 터. 결국 충수염을 확진한 이혜진은 "배를 가르고 충수를 제거해야 한다"며 개복 수술을 제안해, 모두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치며 대비전에서 끌려나갔다. 문틀을 잡고 수술을 재차 주장하던 이혜진이 손에 부상을 입어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으로 극이 마무리되며, 예측불허의 전개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현대 의사 이혜진이 조선시대 궁 안에서 본격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되면서, 각 시대의 의술이 충돌하며 갈등을 고조시킨 한 회였다. 나아가 명종과 윤원형 등 거대한 두 세력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예고되며 앞으로의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조선시대로 떨어진 인물들이 현대로 돌아갈 수 있는 '힌트'가 하나둘 등장해 재미를 배가했다. 왕실의 비밀 문서를 열어본 정가익이 누군가 시간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며, 도적떼 왕치(위양호 분) 패거리에게 비슷한 사건의 추적을 맡긴 것. 더욱이 이들의 타임슬립을 조종한 배후 토정 이지함이 재등장하며, 임꺽정(송원석 분)에게 "네가 움직여 바람을 일으켜야 오백 년 후의 세상으로 회귀할 배가 움직일 것"이라며 "진귀한 새, 괴이한 돌, 이상한 풀을 찾는 이가 있거든 마포나루의 토정 이지함을 찾으라 일러라"라고 덧붙여 더욱 강렬한 후반부 전개를 예고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