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열음이 '정글의 법칙'에서 대왕조개를 채취한 일로 현지 상황을 숙지하지 못한 제작진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한 상황. 문제의 방송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수습되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이하 '정글의 법칙')에서는 태국의 한 섬에서 병만족이 해양 탐사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이열음이 바다에서 대왕 조개를 채취했다.
대왕조개는 태국에서 멸종 위기에 처해 채취 금지에 해당하는 보호종이다. 촬영지였던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책임자 나롱 꽁 이아드는 AFP통신을 통해 태국 경찰에 '정글의 법칙' 측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열음 측은 사태 파악에 나섰고, '정글의 법칙' 관계자는 5일 오후 OSEN에 "제작진이 태국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리며 향후 조금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의 사과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라 망신'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 급기야 일각에서는 '폐지설'까지 등장했다.
이 가운데 이열음이 태국 현지 국립공원 측으로부터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는 소식까지 제기됐다. 유죄 확정 시 최대 징역 5년 형을 받을 수 있는 상황. 이열음의 소속사 측은 7일 OSEN에 "태국 당국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네티즌들은 이열음이 아닌 '정글의 법칙' 제작진의 책임을 더욱 강하게 묻고 있다. 애초에 제작진이 현지 코디네이터와 충분한 논의 후 제대로 된 내용을 이열음에게 알려줬어야 했다는 이유에서다. 급기야 이열음의 형벌 가능성을 면제하고 제작진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논란 후 일주일 여가 지난 오늘(8일) 오전까지 이열음은 물론 '정글의 법칙' 제작진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해양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높았던 만큼 멸종 위기의 생물을 채취, 훼손했다는 점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