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의 라디오쇼' 오정연이 카페 사장님이 된 과정부터 하루 수입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8일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 보이는 라디오에는 방송인 겸 카페 CEO인 오정연이 출연했다.
이날 DJ 박명수는 오정연에 대해 "커피숍 사장님을 모셨다. 여러분이 잘 아는 분이다. KBS 미모의 아나운서 출신이다"라고 오정연을 소개했고, 오정연은 "방송인이 본업이다. 방송 일정이 생기면 무조건 제치고 달려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BS 공채 32기다. KBS2 예능 '해피투게더' 녹화하러 오랜만에 별관에 갔는데 본관은 진짜 오랜만이다. 작년 말에 스포츠국 PD 후배가 30잔 주문해서 직접 배달하러 왔었다"면서 "KBS에 오면 정말 애틋하다. 진짜 친정에 온 것 같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옛날에는 사원증 찍고 들어가고 주차도 저절로 됐는데 그 작은 게 안 되는 게 서운하기도 하고 요즘에 어린이집이 생긴 걸 보면 아깝다. '그냥 다녔으면 내 자식들이 다닐 수 있었는데' 하면서"라고 KBS에 온 반가움을 드러냈다.
특히 오정연은 1200 대 1의 경쟁을 뚫고 아나운서가 됐음에도 프리 선언을 하고 카페 사장님이 된 이유에 대해 "저도 카페를 차릴 생각이 1도 없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오정연은 이어 "제가 작년 말에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다. 저는 그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거나 화제가 될 줄 몰랐다. 누구나 살면서 인생의 고비가 찾아오지 않나. 그게 작년 초였다. 무기력, 우울, 삶의 의욕이 바닥이 아니라 그 아래로 내려갈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도 주변에 좋은 분들이 있어서 도움을 받고 기운을 차린 게 작년 가을이다. 새롭게 태어난 느낌이더라.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많이 생겼는데 그중에 하나가 카페 아르바이트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 때 하고 싶었는데 집이 엄격해서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내 마음의 소리에 기울이자' 싶더라. 예전에는 주위 시선에 신경을 쓰고 체면을 차렸는데 그런 게 전부 날아간 거다. 사실 제가 카페를 하고 싶었다기 보다 서비스업이나 계산하는 그런 일을 해보고 싶었다. 아르바이트 어플로 집에서 가깝고 방송 시간대와 겹치지 않은 자리를 찾았고, 사장님께 '혹시 오전에 방송이 생기면 다른 분들이 대타가 되겠냐'고 양해를 구한 뒤 시작했다. 최저시급을 받고 일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오정연은 "한 달에 얼마 정도 버는지 궁금하다"는 DJ 박명수의 질문해 "생각보다는 잘 번다. 대로변이 아닌데 오픈빨이 좀 있었다. 매출이 매일 다르다. 들쭉날쭉하다는 게 전제이고 최근 10일 안으로 제일 잘 나온 날은 100만 원 이상이다"라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무슨 커피값이 밥값이야'라는 생각에 커피를 잘 안 사 먹었다. 이제는 마음이 넉넉해져서 매일이라도 같이 가는 지인들 것까지 다 사는 정도다. 짠순이었다가 약간 쓰는데 마음이 편해졌다. 간장게장 이런 것도 자주 먹는다"라고 답해 시선을 모았다.
이 외에도 오정연은 서울대학교 무용 전공인 것에 대해 "김태희 씨는 선배님, 이하늬 씨는 후배님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는데 서울대학교 입학 전부터 제가 김태희 씨 광고를 봤고 팬이었다. 스키부 전단지에 김태희 씨의 이름과 번호가 있더라. 서울대입구역에서 혜화역으로 같이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옆모습을 훔쳐봤다. 그때까지 그런 오똑한 코는 처음 봤다. 같은 여자인데 설렜다. 이하늬 씨는 너무 털털해서 남동생 같은 느낌이었다. 군기 잡은 적은 없고 친구처럼 지냈다"라고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월급이 그립다", "다른 카페의 영업 비밀을 벤치마킹한다", "카페계의 여자 백종원 되고 싶다", "음료만 마시는 밉상 지인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제가 아기를 정말 좋아한다. 친구들 아기를 보면 귀엽고 부럽고 그렇다. 결혼을 해야 아기를 낳지 않나. 결혼은 언젠가는 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