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지 못했다"→"사냥 촬영 안하겠다"…'정법', 대왕조개 채취에 더 분노하는 이유 (종합)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7.08 15: 50

‘정글의 법칙’이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배우 이열음의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해 처음에는 규정을 숙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촬영 전 보낸 공문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찍거나 방송하지 않겠다고 한 점이 드러난 것. 거짓 논란이 더해지면서 ‘정글의 법칙’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고, 대중은 더 분노하고 있다.
‘정글의 법칙’이 두 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첫 번째는 태국에서 멸종 위기로 보호를 받고 있는 대왕조개를 채취한 점이고, 두 번째는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해 거짓 해명을 했기 때문이다.
논란의 시발점은 지난달 29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로스트 아일랜드’ 편이었다. 낯선 태국 원시섬으로 떠난 병만족은 자급자족을 위해 수렵에 나섰다. 해양 탐사에 나선 이열음은 대왕조개를 발견했고, 이를 채취했다.

하지만 이들이 수렵한 대왕조개는 현지에서 멸종 위기로 보호 받고 있었다. 이를 채취할 경우 최대 2만 바트(약 76만 원)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을 받을 수 있다. 멸종위기로 보호 받고 있는 대왕조개를 채취하고 이를 먹은 장면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태국 국립공원 측은 법적인 책임을 묻고자 한다. 태국 국립공원 측은 “문제의 여배우를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태국 국립공원 측은 “명백한 범죄 행위”, “여배우가 태국에 없더라도 경찰을 통해 찾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되자 ‘정글의 법칙’ 측은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먼저 해명했다. ‘정글의 법칙’ 측은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해 현지 규정을 사전에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조치는 해당 동영상 클립 등을 삭제하는 것이었다. ‘정글의 법칙’ 측은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 클립을 삭제하며 조치를 마쳤다.
그러나 태국 국립공원 측은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이다. 태국 국립공원 측은 “우리는 고발을 철회하지 않겠다”면서 멸종위기로 보호 받고 있는 대왕조개를 채취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
당황스러운 건 이열음 측이다. 이열음 측은 “태국 당국으로부터 고발 관련해 전달 받은 내용이 없다. 확인을 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왕조개를 채취했을 때는 기쁨의 환호를 했지만 돌아온 건 논란 뿐이었다. 제작진이 현지 규정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지만 이열음만 뭇매를 맞고 있는 중이다.
이열음이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정글의 법칙’ 측은 이렇다 할 추가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정글의 법칙’이 이열음 뒤에 숨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글의 법칙’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사이, 태국 현지 매체들을 통해 ‘정글의 법칙’이 촬영 전 보낸 공문이 공개됐다. 공문 내용은 충격적이다.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정글의 법칙’ 측은 공문을 통해 “태국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찍거나 방송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공문이 공개되기에 앞서 ‘정글의 법칙’ 측이 밝힌 해명과 반대되는 내용이다. ‘정글의 법칙’ 측은 현지 규정을 사전에 숙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사냥하는 모습을 찍거나 방송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촬영 내내 고생한 이열음이 뭇매를 맞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 대중이 ‘정글의 법칙’에 분노하는 첫 번째 이유다. 현지 관련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해당 내용을 촬영한 점은 제작진의 잘못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비판을 감수해야 하지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분노하는 지점은 거짓 해명이다. 공문을 통해 드러난 내용을 ‘정글의 법칙’ 측이 진실되게 밝혀야 한다. 해명할 건 하고, 잘못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이렇다 할 입장 없이 침묵을 지키며 논란과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대중의 분노는 청와대 국민 청원과 성명문으로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신뢰도가 떨어진 ‘정글의 법칙’의 폐지를 청원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자신들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정글의 법칙’ 팬덤도 8일 성명문을 통해 “안일한 시각에서 비롯된 무책임한 행동들이 배우 한 사람에게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야기했으며, 향후 태국 당국으로부터 소환돼 처벌 받을 위기에 놓였다”며 “이전에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정글의 법칙’은 더 이상 신뢰를 받을 수 없는 예능 프로그램이 됐기에, 폐지하는 것이 지극히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엄중한 판단을 내리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중의 분노를 달래는 법은 ‘정글의 법칙’ 측의 진실된 사과와 해명 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소는 이미 잃었다. 이제 누더기가 된 외양간만 남았다. 외양간이라도 지키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빠르게, 더 진실된 사과와 해명이 필요하다. 그게 누더기가 된 외양간이라도 지키는 방법이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