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와 여진구가 '호텔 델루나'로 뭉치며 '호러 로맨틱 코미디'로 무더위를 날리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tvN 측은 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새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이지은(아이유), 여진구, 신정근, 배해선, 표지훈(블락비 피오), 강미나(구구단 미나)와 연출을 맡은 오충환 감독이 참석했다.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 분)이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으며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 장만월(아이유 분)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쾌걸춘향', '마이걸', '쾌도 홍길동', '주군의 태양', '화유기' 등을 쓴 '홍자매'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새 작품이다. '닥터스',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연출한 오충환 감독이 SBS 퇴사 후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출연진 면면도 화려하다. 아이유와 여진구가 각각 장만월과 구찬성 역을 맡아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하고 '믿고 보는 배우' 신정근과 배해선이 호텔 델루나의 바텐더 김 선비와 객실장 최서희 역을 맡았다. 또한 표지훈이 호텔 델루나의 프론트맨 지현중 역으로, 강미나가 호텔 델루나의 인턴 김유나 역으로 가세한다.
오충환 감독은 작품에 대해 "'호러 로코(로맨틱 코미디)'로 축약될 수 있다. 여름에 보시기에 재밌으면서도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드라마다. 재미는 제가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와 함께 작가님께서 강조하신 게 단순히 재미만 주는 게 아니라 보면서 힐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루하지 않게 매회 70분 동안 꽉꽉 채워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저희는 이지은 씨와 여진구 씨 두 분께만 시놉시스를 드렸다. 작가님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이 작품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고민하셨다. 꽤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거라 더 신경 쓰셨다. 작품을 보면서 이지은 씨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지은 씨가 아니면 이 작품을 하지 말자'는 생각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오충환 감독은 "제가 그런 이유는 이지은 씨가 가진 화려한 면도 있는데 장만월이 가진 쓸쓸하고 애잔한 부분이 많다. 되게 화려하면서 사치스럽고 괴팍한데 짠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제 개인적으로는 이지은이라는 배우가 가진 느낌이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설득했다"며 "실제 촬영장에서 만났을 때도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 배우가 굉장히 그런 매력이 있다는 걸 느껴서 뿌듯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여진구 씨는 어렸을 때 촬영장에서 보고 '이 사람은 심성이 굉장히 착하다’고 생각했다. 구찬성이 잘난척하지만 미우면 안 되는 인물이다. 진구 씨 자체가 그런 면이 있다. 굉장히 좋은 사람인데 밉지가 않다. 원래 좋은 사람은 밉지 않나. 사람을 감화시킨다. 캐릭터와 성격이 맞지 않으면 캐스팅 하지 않는 개인적인 성향이 있는데 현장에서 만났을 때 찬성이의 마음이 진심과 같이 들어오니까 찍을 때 굉장히 행복했다. 제가 저희 스태프들을 '스머프 마을’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마을에 굉장히 좋은 군주가 들어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유와 여진구 또한 서로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했다. 아이유는 "여진구 씨가 들어온다고 들었을 때 굉장히 든든하고 기뻤다. 처음 촬영할 때도 찬성이로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해오셨더라. 그래서 나도 진구 씨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긴장감을 느꼈다. 감독님이 '찬성이는 복덩이’라고 맨날 그러시는데 저도 동의한다. 진구 씨가 확정된 이후로 제작 부분에서 모든 부분이 술술 다 풀렸다. 현장에서 진구 씨가 모든 사람들에게 드리는 에너지가 기분도 좋아서 제 생각에는 호흡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진구는 "저는 감독님, 작가님, 지은 씨 처음 뵙고 대본 리딩 해보면서 저는 급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왕이 된 남자’를 촬영하면서 대본을 주셔서 함께 합류하게 됐다. 그러면서 사실 제가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일까 봐 조금 더 열심히 준비한 것도 있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이미 만월의 모습에 몰입하고 계셔서 호흡은 처음부터 걱정 안 됐다. 특히 옆에 계신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등장하는 인물들과 우리의 호흡도 중요한 면이 있는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호텔 델루나’를 아껴주시는 게 느껴져서 촬영 마칠 때까지 호흡은 계속해서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거들었다.
또한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 이후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부분에 대해 "인터뷰를 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연기에 대한 새로운, 제 스스로의 변화를 잃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마음 그대로였다. 대본 보면서 찬성이라는 인물이 있는 척도 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면도 있고 그런 면들이 제가 지금까지 맡아보지 않은 모습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감독님, 작가님 만나 보면서 이 드라마가 호텔의 이야기고 사연 속에 들어간 이야기라는 말을 들으면서 내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새롭게 다가오고 다 궁금하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그렇다 보니 행복하게 선택한 작품이었다"고 했다.
아이유 역시 "캐릭터에 대해 작가님, 감독님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도 해석이 다 다르더라. 그만큼 여러 해석이 가능한 인물이라고 봤다. 제가 아이유로 활동하면서 저 역시 다각도의 평가를 받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이용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제가 가진 여러 가지 평가, 누군가는 저를 얌전하게 보고 누군가는 저를 까부는 사람이라고 보는데 그걸 다 가감없이 보여주면 좋겠다 생각해 보니 조금 더 접근이 쉬워지더라. 제가 맡았던 인물보다 입체적인 인물이라 전에 보여들인 이미지를 버리고 가기 보다는 제가 안 보여드렸던 모습이나 보여드렸던 보습이나 끈덕지게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인물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함께 하는 배우들도 아이유와 여진구 등의 케미에 만족을 드러냈다. "제가 캐스팅 될 수 있게 허락해준 아이유에게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떤 신정근은 "처음 볼 때도 기대하면서 봤는데 지금은 제가 누가 되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해선은 "저는 지은 씨 연기를 논할 자격이 없다. '저 분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까이서 보니 아티스트적인 부분 말고 섬세한데 용감하다. 장만월 연기를 저렇게 잘할 수는 없겠더라. 작가님과 감독님이 지은 씨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한 믿음을 매번 느끼게 된다. 겉으로 보이는 것 말고도 내면적인 것들이 그렇다. 현장에서 주인공이라 스트레스 받을 수도 있는데 중심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우리 주인공 최고다.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표지훈은 "제가 선택했다기 보다 선택받은 것 같다"고 겸손을 표한 뒤 "우와, 아이유다’, '예쁘다', '우와 미나다’라는 생각으로 보고 있다. 촬영하면서 더욱 더 친해지고 좋은 케미를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고, 강미나는 "감독님을 뵙고 2주 동안 너무 하고 싶어서 계속 생각났다. 그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아이유 선배님과 촬영할 때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상황에 맞는 분위기를 보여주셔서 모니터를 보고 감독님께 '촬영 없는 날에 놀러가도 되냐’고 말씀 드릴 정도로 보고 배우고 싶었다"고 했다.
기대감 만큼 아이유와 여진구는 비주얼적인 면으로도 많은 부분을 신경 썼다. 아이유는 "첫 미팅 때 작가님 감독님 세 분이 말씀하신 게 드라마는 그날그날 착장이 바뀌는데 만월이는 매 씬마다 착장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저도 감독님과도 많이 상의하고, 스타일리스트 실장님과도 많이 상의했다. 제가 패션에서 앞서나가는 사람은 아니라 공부 많이 하려고 했고 제 나름대로는 정말 노력을 많이 해서 보는 즐거움이 많으실 수 있게 다채로운 스타일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여진구는 "이번 역할을 준비하면서 신경이 많이 쓰인 게 지금까지는 제가 작품에서 성장하는 어린 모습에서 큰 뜻을 깨우치는 모습이 많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찬성이가 델루나에서 느끼는 모습도 많겠지만 성장의 스토리가 아니라 손님들을 치유해주고 지배인으로 인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저는 열심히 하고 있고 그에 대한 평가는 델루나를 봐주시는 분들이 내려주실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여진구는 "제 대사는 아니인데 '남들은 모르는 비밀스러운 세상을 알아가는 겁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라는 대사를 듣고 이런 공간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고 어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일지 궁금했다. 보시면 다양한 장르, 다양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올 여름 행복하게 보내실 거라 자신한다"고 자부했다. 또한 아이유는 "이렇게 할 말이 많은 작품은 처음이다. 그만큼 재미있다. 재미있게 봐달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건 그냥 재미있다. 델루나와 함께 시원하고 재미있는 여름 보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충환 감독은 끝으로 "이지은 씨가 정말 예쁘게 나온다. 실물도 예쁜데 화면도 예쁘다. 제가 본 것 중에 탑을 찍었다. 재미있고 즐겁고 신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한 드라마다. 재미있게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당부했다.
'호텔 델루나’는 13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