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음 대왕조개 채취 논란➝폐지 국민청원➝조작 의혹➝위기의 '정글의 법칙'[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07.08 19: 45

위기의 ‘정글의 법칙’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연이은 논란으로 위기를 맞게 됐다. 이열음의 대왕조개 채취 사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연이어 직격탄을 맞게된 것. 제작진의 늑장 대응이 논란을 더욱 키우며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이하 정글의 법칙)가 일주일째 논란으로 시끄럽다. 태국의 한 섬에서 촬영된 이번 에피소드에서 배우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한 일로 고발당했다고 보도되면서 문제가 생긴 것. 

10일 오후 서울 목동SBS에서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정글 & 로스트 아일랜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조용재 PD, 현우, 엄현경, 정찬성, 구구단 미나, 이열음, 레드벨벳 예리, 아이콘 비아이, 송원석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배우 이열음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정글의 법칙’은 태국의 한 섬에서 병만족이 해양 탐사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고, 최근 방송된 에피소드에서 이열음은 바다에서 대왕 조개를 채취했다. 대왕 조개는 태국에서 멸종위기에 처해 채취 금지에 해당하는 보호종으로, 촬영지였던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책임자 나롱 꽁 이아드는 AFP통신을 통해 태국 경찰에 ‘정글의 법칙’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지난 7일 전해졌다. 유죄 확정시 최대 징역 5년 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서 이열음의 소속사 관계자는 “태국 당국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이열음은 ‘정글의 법칙’ 출연자로 촬영 당시 현지 코디네이터 등과 함께 촬영을 진행했기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논란이 커지면서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제작진이 태국 대왕 조개 채취와 관련해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리며 향후 조금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SBS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정글의 법칙’ 측의 뒤늦은 사과는 커진 논란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미 이열읨의 대왕 조개 채취 사건의 파장이 커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폐지 청원’ 글이 게재되는 등 사건이 확대되고 있는 것. 무엇보다 이열음의 형벌 가능성을 면제하고 제작진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이 등장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거짓 해명과 조작 의혹으로 치명타를 맞게 됐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대왕 조개 채취 사건과 관련해 최초의 해명 당시 “촬영 때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라고 밝혔던 바. 하지만 ‘정글의 법칙’ 조용재 PD가 태국 관광청에 제출한 서류가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이란 의혹에 휩싸이게 된 것. 공개된 서류에는 “태국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방송으로 송출하지 않겠다”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 
SBS 제공
거짓 해명과 ‘폐지’ 국민 청원으로 ‘정글의 법칙’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방송 조작 의혹도 더해졌다. 최근 한 다이버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글의 법칙’ 속 이열음의 대왕 조개 채취를 두고 “말도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것. 이 다이버는 이열음이 프리다이빙으로 대왕 조개를 들고 나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대왕 조개 입에 발이 끼여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이 미리 준비한 것을 이열음이 들고 나오는 것으로 연출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8일 오후 "이번 '정글의 법칙' 사안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SBS는 철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 또한 출연자 이열음 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이열음의 대왕 조개 채취 사건은은 “나라 망신”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는 것 뿐만 아니라,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 자체를 흔드는 논란이 된 셈이다. 거듭되는 논란 속에서 제작진이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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