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의 입체적인 열연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7일 방송된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는 정록(강지환 분)의 예측 불가능한 험난한 궁궐 라이프가 그려졌다.
이날 정록은 책빈례 삼택까지 통과해 빈에 책봉된 동생 슬기(박세완 분)를 바라보며 왠지 모를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어냈다. 그동안 오빠지만 부모 역할까지 대신 수행하며 목숨까지 내놓을 만큼 아끼던 동생이었기에 이런 정록의 모습은 왠지 모를 안쓰러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가운데 슬기를 지키려 내시까지 된 정록은 청소부터 문지기까지 쉴 틈 없는 업무에 정신을 못 차렸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조는 모습을 상관 내시에게 들킨 정록은 귀를 잡히는 굴욕을 맛보게 됐는데, 여기서 오히려 화를 내며 하고 싶은 말은 참지 않는 거친 성격을 보여줘 웃음보를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윤원형(한재석 분)을 뒷배로 궁궐에 입성한 정록에게 명종이 자신의 사람이 되라는 제안을 하는 뜻밖의 전개가 펼쳐졌다. 정록은 슬기, 혜진과 함께 다시 현대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인 인물인 만큼, 조용히 살고 싶은 상황. 갑작스러운 명종의 제안에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만큼, 결국 명종 앞에서 수락하는 듯 한 행동을 취해 앞으로 험난한 궁궐 라이프가 펼쳐질 것을 짐작하게 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강지환은 상관 내시와 맞붙을 때는 능청맞은 행동으로 웃음을 주다가도, 왕명에는 자신의 상황을 고민하는 진지한 모습을 내비치며 180도 다르게 표현해 집중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더욱이 왕이 떠난 후 상관 내시에게 자신은 동생을 지키는 게 목표라고 말하는 장면은 앞선 모습과는 대비되는 카리스마 눈빛으로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렇게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며 ‘조선생존기’의 중심을 잡고 있는 강지환의 앞으로 활약에 많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TV CHOSUN ‘조선생존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