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없는 공간"..'호텔 델루나' 감독, 아이유→여진구 어떻게 담을까 (종합)[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7.08 17: 30

"현실에 없는 공간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닥터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오충환 감독이 '호텔 델루나'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저 세상 공간감을 시도한다. 
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이지은(아이유), 여진구, 신정근, 배해선, 표지훈(블락비 피오), 강미나(구구단 미나)와 연출을 맡은 오충환 감독이 참석했다.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 분)이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으며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 장만월(아이유 분)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쾌걸춘향', '마이걸', '쾌도 홍길동', '화유기' 등을 쓴 '홍자매' 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2013년 선보였던 '주군의 태양' 초기 기획안을 발전시킨 작품이다.

오충환 감독과 배우 이지은이 참석해 간담회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특히 드라마는 '닥터스',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와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충환 감독의 새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텔 델루나'는 오충환 감독이 SBS 퇴사 후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배우 여진구, 이지은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오충환 감독은 드라마에 대해 "'호러 로코(로맨틱 코미디)'로 축약될 수 있다. 여름에 보시기에 재밌으면서도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드라마다. 재미는 제가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와 함께 작가님께서 강조하신 게 단순히 재미만 주는 게 아니라 보면서 힐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루하지 않게 매회 70분 동안 꽉꽉 채워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작품의 영상미와 관련해 "전에 했던 작품보다 화려한 공간과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이라 미술적인 요소와 CG를 굉장히 많이 준비했다. 이야기 자체가 현실과 다른 세계관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시청자 여러분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그림으로 설명할 수 있게 노력했다. 다른 작품은 리얼한 배경 가운데 설레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면 이 드라마는 현실에 없는 공간을 만드는 게 많아서 그런 부분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러와 로맨스가 결합된 작품의 성격에 대해 "저희 작품에 귀신이 나오긴 한다. 실재하는 공간에 사람처럼 존재하는 귀신과 원한이 있어서 악귀가 된 귀신이 공존한다. 그래서 특징을 구체적으로 잡아야 했다. 호러지만 그 귀신이 어떻게 귀신이 됐고, 사연을 통해 풀어나가려 했다. 굉장히 무서울 거라고 기대하시는 분들께는 아쉬울 수도 있는데 무서운 것을 못 보는 분들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도록 했다. 방송 심의도 있고, 자녀 분들까지 예쁘게 보실 수 있도록 모든 부분을 고려해서 작업하고 있다"며 웃었다.
오충환 감독이 참석해 간담회를 하며 질문에 귀기울이고 있다. /jpnews@osen.co.kr
호기로운 도전과 달리 '호텔 델루나'가 처한 상황은 수월하지 않기도 했다. 우선 작품 편성과 관련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했다. '아스달 연대기'가 세 번째 파트로 넘어가는 과정에 '호텔 델루나'가 편성된 것. 이와 관련 오충환 감독은 "원래 애초에 계획한 방송 시기와 비슷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아스달 연대기' 관련해서는 충분히 합의를 했다. 작가님도 얘기했다. 당연히 중간에 편성되는 게 조금 부담스럽기도 한데 저희 작품을 충분히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그 부분은 받아들일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방송 스태프들의 '주 52시간 근로 체제’가 자리잡히는 과정도 일장일단이 존재했다고. 오충환 감독은 "주 52시간 근무가 많은 변화를 가져온 건 사실이다. 제작 기간을 일찍 준비하고 스태프도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 내부적으로 주어진 환경 안에서 불편한 것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집중도가 생겼다. 스태프가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나오니 연기자들도 집중하게 된다. 과도기라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아직은 촬영이 노동집약적인 부분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스태프도 같이 일하는 환경이고 가족보다 현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현장이 즐거운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신정근, 배해선, 여진구, 이지은, 표지훈, 강미나가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무엇보다 오충환 감독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호텔 델루나'의 공간들을 CG를 통해 극복하려 애썼다. 그는 "CG는 시간을 많이 들일수록 퀄리티가 올라가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초반에 큰 씬을 많이 찍었다. CG가 많이 튀어야 하는 씬은 초반으로 일정을 조율해서 퀄리티를 최대한 유지하려고 신경 썼다"고 했다.
그는 "그게 시청자 분들께 어떻게 다가갈지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드라마 안에서 현실에서 없는 류의 상황들이 조금 벌어진다. 1회에 그게 보일 텐데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안 나왔던 장면들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CG팀과도 상의도 많이 했고, 그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기도 하다. 저희 세계관을 받아들이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찍 준비했고 많이 노력했는데 재밌게, 그럴싸하게 봐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호러를 통한 공포감과 로맨스를 통한 설렘 모두 시청자의 깊은 몰입을 통해 이뤄지는 터. 몰입을 돕는 가장 빠르고 직관적인 방법은 사실적인 장면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전작들에서 감성을 살린 섬세한 장면들을 인정받은 오충환 감독이 '호텔 델루나'를 통해 시청자에게 어떤 '호러 로코'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13일 밤 9시 첫 방송.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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