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몰카(몰래 카메라)’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준 SBS 전 앵커이자 논설위원이 SNS 계정을 삭제했고 그가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다.
8일 김성준은 지난 3일 밤 11시 55분께 서울 지하철 영등포구청 역에서 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성준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SBS ‘8뉴스’ 메인 앵커로 활약하며 2013년 한국방송대상에서 앵커상을 수상, ‘믿고 보는 앵커’였기 때문. 이에 상당히 민감한 ‘몰카’ 혐의로 입건됐다는 건 놀라웠다.
김성준이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했다는 건 오해가 아니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성준 전 앵커의 현장을 목격한 시민이 피해자에게 사실을 알린 뒤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김성준은 범행 사실을 부인했지만 휴대전화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측은 8일 OSEN에 “김성준 전 앵커에 관한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후 SBS는 김성준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김성준의 충격적인 몰카 혐의로 그가 진행하던 SBS 러브FM ‘김성준의 시사전망대’가 타격을 받았다.
김성준은 사건 당일까지 ‘시사전망대’를 진행했는데 체포 직후 4일과 5일에는 러브FM ‘정치쇼’의 이재익 PD가 대신 진행을 맡았다. 지난 4일에는 이재익 PD가 김성준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틀 동안 진행을 한다고 했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재익 PD가 오늘(8일)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재익 PD는 이날 방송에 앞서 “‘시사전망대’ 청취자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부터 전해드리겠다”며 “그간 ‘시사전망대’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온 김성준 SBS 논설위원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퇴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사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 지금 저는 진행자로 마이크 앞에 앉아 있지만 얼마 전까지 연출도 하고 또 같은 조직부서 동료로서 죄송하다”며 “부끄럽다. 비난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준의 몰카 혐의에 결국 ‘시사전망대’는 8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가 결정됐다. 또한 SBS는 ‘김성준 흔적 지우기’를 나섰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였지만 김성준의 이름을 뺐고 사진 또한 삭제했다. 이뿐 아니라 포털사이트 프로필에도 소속이 삭제됐다. 그리고 김성준도 자신의 SNS 계정을 삭제한 상황이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SBS 러브FM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방송 캡처,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