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2’ 노도철 PD부터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노민우, 강승현이 모두 시즌3를 염원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는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노도철 PD와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강승현, 노민우가 참석했다.
‘검법남녀2’는 까칠 법의학자, 열혈 신참검사, 베테랑 검사의 리얼 공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방송된 ‘검법남녀’의 두 번째 시즌으로, 지난달 3일 첫 방송됐다. 첫 시즌에서 활약한 정재영과 정유미를 필두로 오만석, 강승현, 노민우 등이 합류해 더 강력한 리얼 공조를 보여주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 3.7%, 5.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나타낸 뒤 지난달 24일 방송된 14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 8.7%를 기록, 동시간대 지상파 월화극 1위에 올라섰다.
노도철 PD는 “시청률 대박이 날 정도의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팬층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동시간대 1위를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리얼하게 다뤄야하는 ‘검법남녀’ 스타일이 충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정재영은 “시청률을 떠나 ‘검법남녀’가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 집에서 IPTV를 보고 있는데 시즌1이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됐다. 그걸 보고 인기를 느꼈다. 끝까지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시즌2를 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시간대 변화 등이 있어서 어떻게 시청자들이 받아들일까 고민이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책임감 느끼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노민우는 “길을 걷다가 ‘닥터K 죽지 마요’라는 말을 들으면서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만석은 해외 친구들의 반응으로 ‘검법남녀2’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오만석은 “시청률이 좋지 않을 때는 드라마를 하고 있어도 ‘왜 안나요’라는 말을 듣는데, 요즘은 어딜 가도 ‘잘 보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특히 브라질에 있는 친구들이 인터넷을 통해 보고 ‘검법남녀2’의 인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검법남녀2’는 MBC 첫 시즌제 드라마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노도철 PD는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했다. 처음부터 시즌제를 염두했다. 캐스팅도 오래 할 수 있는 분들로 골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도철 PD는 “사건을 소재로 하지만 이를 해체시켜서 추리물에 가깝게 가고 있다. 대본을 녹인다고 하는데, 취재를 바탕으로 대본 작업까지 꽤 오래 걸린다. 추리물의 형식을 가져오고자 했다. 한두번 하면 시청자들이 다 알아채서, 한번 더 속이고자 했다. 대본을 녹이면서 머리를 많이 쓰고 있는데, 오래 보신 분들을 속이기 위한 작업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시즌3에 대한 밑바탕도 이야기했다. 노도철 PD는 “시즌2를 마무리하면서 시즌3 세팅을 해야 한다. ‘왜 저기서 끝나지?’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크리에이터라면 아이디어만 내는 게 아니라 방향 전환의 틀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하고 노하우가 쌓이는 게 자산이다. 시즌제 드라마라고 하면 안정된 틀이라고 하지만 현장은 열악하다. 시청률 두 자리를 넘겨서 시즌3 허락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한국에서는 시즌제 드라마가 초기라서 기반 시설이 없다. 그러나 처음하는 것 치고는 반응이 좋다. 좋은 내용, 좋은 스태프들을 만나 구체적으로 나가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재영과 정유미는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공조를 한다. 천재 법의학관 백범이 주로 보여지기에 사건의 해결까지 맡은 검사 은솔이 다소 보이지 않는 단점도 있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시즌1 때보다 백범이 많이 온순해졌다. 공조하는 데 있어서 신뢰가 생긴 것 같다. 드라마 안에서 공조하는 바법 중 내가 작용하는 롤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제로 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여지로 남겼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노민우는 ‘검법남녀2’의 키워드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람들을 ‘응급실’에서 치료하는 의사 장철을 연기하는 노민우는 ‘닥터K’라는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노민우는 “이중인격에 대해 부담이 컸다. 수많은 캐릭터를 보면서 중간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수한 장치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서 어떻게 녹아들고, 시청자들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느끼실 수 있을지 고민했다. 영상으로 나오는 걸 보고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아 자신감을 갖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에서 있을 법한 사건, 속도감 있는 전개,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호연은 ‘검법남녀2’의 키워드다.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검법남녀2’는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노도철 PD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첨예하게 다뤄지는 부분이라 자문을 많이 구했고,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다루려고 했다고 말했다.
노도철 PD는 ”사회적 문제를 모른 척 할 게 아니라 똑같이 공감하고 문제가 될 수 있는 걸 고민하는 시간과 균형적인 시각을 다루려고 했다. 양쪽의 시선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며 ”조급하게 선정성 위주로 가지 않고,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보고 자문을 얻어 이 사항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점에 대해 정재영은 ”시즌1 때 구성 자체가 단발성으로 끝나기는 아쉽다고 생각했다. 독특한 구성이었다. 공조를 통해 사건을 밝히는데, 이를 통해서 권선징악이 아닌 생각할 사회적 메시지도 있다. 할 게 많은 작품이다“고 거들었다.
올 가을 일본 케이블 채널에서도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한국형 웰메이드 수사물로 일본을 매료 시킬 전망이다. 노도철 PD는 “일본이 장르물이 많이 발달한 나라다. 그 나라에 진출하는 것에 뿌듯하다”며 “장르물이라는 게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한국적 특성이 있어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장르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에 기쁘다”고 말했다.
노민우는 ‘검법남녀2’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노민우는 “닥터K가 이제는 더 활개를 치고 다닌다. 그런 부분들을 보시면 더 긴장감 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MBC ‘검법남녀2’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