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전 SBS 앵커가 '몰카' 혐의를 받고, 28년 간 근무했던 SBS를 불명예스럽게 떠났다.
한 매체는 7일 김성준 전 앵커가 '몰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성준 전 앵커는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께 서울 영등포구청 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성준 전 앵커는 당시 촬영 사실을 부인했지만, 휴대전화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김성준 전 앵커를 성폭력범죄 처벌 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 측은 8일 OSEN에 "김성준 전 앵커에 관한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준 전 앵커의 범죄 여부는 아직 가려지지 않은 상태. 하지만 성추문에 휘말린 이상 그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게 됐다.
김성준 전 앵커는 1991년 입사 후 28년 동안 SBS를 지켜온 간판 아나운서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도합 4년 동안 메인 뉴스 '8뉴스'의 진행을 맡았던 그는 그간 대중에게 신뢰의 상징으로 각인돼 있었다.
김성준 전 앵커는 매번 사건의 핵심을 꿰뚫고 자신의 소신이 담긴 클로징 멘트로 열렬한 지지를 받는 아나운서이기도 했다. 특히 김성준은 그동안 성범죄 솜방망이 처벌, 디지털 성범죄 등에 대해 여성을 대변하는 입장을 밝혀왔고,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멘트도 했던 터. 그랬던 그가 '몰카' 혐의로 체포됐다는 사실은 대중에게 충격을 넘어 공포였다.
SBS 러브FM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이하 '시사전망대')는 김성준 전 앵커의 '몰카' 논란으로, 뜻하지 않은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김성준은 사건 당일까지 해당 라디오를 진행했지만, 지난 4일과 5일은 러브FM '정치쇼' 이재익 PD가 대신 진행했다.
그리고 오늘, 이재익 PD는 방송에 앞서 “‘시사전망대’ 청취자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부터 전해드리겠다”며 “그간 ‘시사전망대’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온 김성준 SBS 논설위원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퇴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 지금 저는 진행자로 마이크 앞에 앉아 있지만 얼마 전까지 연출도 하고 또 같은 조직부서 동료로서 죄송하다”며 “부끄럽다. 비난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때 동료였을 이재익 PD조차 낯을 붉힐 만큼, 추잡한 성 추문에 휘말린 김성준 전 앵커다. 현재 SBS 측은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했고, 김성준의 포털 사이트 프로필에는 소속 부분이 사라진 상태다. 또 김성준 본인도 자신의 SNS 계정을 없앴다.
아직 수사 결과는 확실히 나오지 않았지만, 김성준 전 앵커는 이미 회사도 동료도 잃고 말았다. 회사와 동료 모두 외면한 그의 몰카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매듭지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notglasse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