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오는 8월 다양한 영화와 음악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8일 오후 롯데호텔서울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는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기자회견이 열렸다. 배우 정수정(크리스탈), 이상천 조직위원장, 감독 허진호 집행위원장, 전진수 프로그래머, 설경숙 프로그래머, 설승아 사무국장, 트레일러 감독 강형철 등이 참석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역대 최다인 36개국 126편의 음악영화가 8개 섹션으로 소개된다. 중장편이 51편, 단편이 75편이다. 개막작은 피터 웨버 감독이 연출한 음악 다큐멘터리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다. 전설적인 레게 음악 연주자들의 멋진 음악과 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8월 11일에는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고(故) 류장하 감독의 추모 상영이 진행된다. 류장하 감독은 2004년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데뷔, 이후 '순정만화', '뷰티풀 마인드' 등 아름답고 잔잔한 이야기의 영화를 연출했다. 지난해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된 류장하 감독의 유작 '뷰티풀 마인드'를 비롯해 대표작 상영과 특별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번 JIMFF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덕혜옹주' 등을 연출한 멜로의 거장 허진호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강형철 감독이 트레일러 영상을 만들었다. 또,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정수정이 홍보대사로 나섰다.
집행위원장 허진호 감독은 "오전에 제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에 서울로 왔다. 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6일간 열린다. 아시아의 유일한 음악영화제이고, 126편의 음악 영화를 상영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개막작은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다. 여기서 '이나 데 야드'는 동네 이름이고, 이 작품에 나오는 뮤지션 2명을 초청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개막식이 굉장히 빛날 것 같다. 개막 공연이 굉장히 기대되고, 풀벌레 소리와 바람 소리와 같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렌다. 그리고 청풍호에서 진행하던 '원 썸머 나잇'을 제천 시내 무대에서 1회 차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음악 영화가 만들어지기 척박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여러 부분들을 지원하고 있다. 총 지원금을 작년에 비해서 2배 늘렸다. 선정된 두 작품을 월드 프리미엄으로 상영하고, 한국 음악 영화의 활성화를 위해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음악 영화가 부진한 것에 대해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한국 음악 영화 중에도 강형철 감독님 같이 훌륭한 음악 영화를 만들어주는 감독님도 있지만, 보통 상상력과 기획력이 부재한 것 같다. 너무 알려진 음악을 가지고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촘촘하지 못한 그런 내용을 가지고 음악 영화를 접근하는 게 빈번하다. 그런 부분에서는 좀 더 획기적인 내용이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 영화 투자사, 제작사들 쪽에서 더 깊은 생각을 가지고 만들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허진호 집행위원장은 "최근에 음악과 관련된 극 영화를 기획하고 있는 제작사들이 많은 것 같다. 조만간 한국에서도 많이 나올 것 같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나오는 음악 다큐멘터리를 보면 수준이 높은 작품이 많다. 그래서 더 지원을 하고 싶다. 음악 다큐멘터리는 만들어 놓으면 역사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꼭 가져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영화 및 음악 프로그램 소개,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공식 트레일러 공개, 강형철 감독 무대인사, 홍보대사 위촉식 등이 진행됐다.
지난 2008년 '과속스캔들'로 화려하게 데뷔한 강형철 감독은 2011년 '써니', 2014년 '타짜-신의손'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유쾌한 재미, 따뜻한 드라마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스윙키즈' 역시 음악과 춤을 활용한 감각적 연출력을 선보이며 올해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또, JTBC '방구석 1열'에 출연해 "음악을 내게 한 명의 배우"라며 영화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써니', '스윙키즈'에서 각각 70년대, 50년대의 시대상을 담은 음악 리스트를 선보이며 나이든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관객들이 시대상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했다. '스윙키즈'에서는 한국 최초로 저작권을 얻기 까다로운 비틀즈의 원곡을 수록해 화제를 모았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매년 음악과 영화를 사랑하는 배우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관객들에게 영화제를 알리고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켜왔다. 올해는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정수정이 홍보대사로 나선다. 정수정은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상속자들', '하백의 신부 2017', '슬기로운 감빵생활', '플레이어' 등에서 연기자로 입지를 다졌다.
허진호 집행위원장은 "강형철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과속스캔들' '써니' '스윙키즈'까지 음악 영화를 세 작품을 만들었는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트레일러에 가장 어울리는 감독 같다.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줘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고마워했다.
강형철 감독은 "영화계 '핵인싸'들만 찍을 수 있다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트레일러를 맡게 돼 영광이다. 콘셉트는 영화제로 가는 도로조차도 악보가 될 수 있다는 느낌으로 찍었다. 그런데 아직 완성이 덜 됐다. 이 트레일러가 모든 영화 상영 전에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훌륭한 영화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해서 영화제 기간에 좋은 트레일러로 찾아뵙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와 함께 정수정은 "처음 홍보대사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쁘고 감사했다. 영화제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8월 8일부터 13일까지 다양한 음악과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니 많은 관심과 부탁드린다. 8일 개막식에서 다시 인사드리겠다"며 밝게 웃었다.
한편,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부분 경쟁을 포함한 비경쟁국제영화제로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음악영화제다. 오는 8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펼쳐지며, 레게 강 같은 평화(하하, 스컬), 휘성, 죠지, 헤이즈, 선우정아, 황소윤, 김창완 밴드, 에일리, 노라조, 크라잉넛, 박현빈 등의 공연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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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