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음 피해 NO"..'정글' 대왕조개 채취→국민 청원·조작 의혹→폐지 위기 10일史(종합) [Oh!쎈 이슈]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7.08 21: 54

'정글의 법칙'이 태국 대왕조개 채취부터 조작 의혹까지, 연이은 논란에 폐지 위기를 맞게 됐다.
해당 논란은 SBS 예능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이하 정글의 법칙)의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시작됐다. 이날 이열음은 태국 남부 트랑지방 꼬묵섬에서의 생존을 위해 대왕조개를 채취했고, 이어진 예고편에서 이를 시식하는 출연진의 모습이 공개돼 문제가 됐다.
이 장면은 태국 SNS 등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졌고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책임자 나롱 꽁 이아드는 AFP통신을 통해 태국 경찰에 '정글의 법칙'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지난 4일 전해졌다. 대왕조개를 불법 채취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이열음

'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
이 같은 소식에 '정글의 법칙' 측은 지난 4일 "현지에서 공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을 진행했다. 또 촬영 때마다 현지 코디네이터가 동행했고 가이드라인 안에서 촬영을 했다. 불법적인 부분은 없었다"라고 해명했고, 5일 "제작진은 태국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문제가 된 채취 장면과 시식 예고편 등 관련 클립 영상을 전부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지난 7일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책임자인 나롱 꽁 이아드가 AFP통신을 통해 "문제의 여배우를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로 우리는 고발을 철회하지 않겠다. 여배우가 태국에 없더라도 경찰을 통해 그를 찾아낼 것"이라고 강경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재점화됐던 바.
구구단 미나(왼쪽), 이열음(중앙), 레드벨벳 예리(오른쪽)/ OSEN DB
이와 관련해 이열음 소속사 열음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지난 7일 OSEN에 "태국 당국으로부터 이열음 고발 관련해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 확인을 해보겠다"라고 말했고, '정글의 법칙'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정글의 법칙' 조용재 PD가 태국 관광청에 제출한 서류가 공개돼 불법 녹화 의혹에 휩싸였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폐지 청원' 글이 게재되기까지 했다.
더욱이 최근 한 다이버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방송이 조작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한 상황. 이 다이버는 "태국 등 동남아는 관광이 큰 수익을 차지해 국립공원 내 훼손 행위에 대해 아주 엄격하게 처벌한다. 필리핀만 하더라도 한국이나 중국인 다이버들이 몰래 훼손하고 불법 채취하는데 걸리는 순간 코스트 가드한테 즉시 체포당해서 구속된다"면서 "이열음은 대왕조개 채취가 불법이라는 걸 모를 수도 있다. 그런데 김병만과 스태프들은 채취 행위가 큰 잘못이란 걸 절대 모를 수 없다. 그들은 스쿠버다이빙 프로 자격 및 최소 마스터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팀 단위로 해외 투어를 자주 가는 다이버들이 대왕조개나 국립공원에서의 채취는 절대 해선 안 되는 일인 걸 알고, 초보 다이버도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룰이라는 걸 모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SBS 제공
특히 이 다이버는 "이열음이 프리다이빙으로 대왕조개를 들고 온 장면은 말도 안 된다. 대왕조개는 프리다이버뿐만 아니라 스쿠버다이버들도 입에 발이 끼여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종이다. 지반에 단단하게 고정돼있는 것을 출연진이 그렇게 간단하게 들고 나올 수 없다"면서 "미리 대왕조개를 채취할 작정으로 제작진이 나이프 및 도구들을 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다이빙 자격증 가진 스태프 혹은 김병만이 시간을 들여서 사냥해 놓은 걸 그냥 배우가 들고 오는 것으로 연출한 것"이라고 조작을 의심해 파란을 일으켰다.
결국 SBS 측은 오늘(8일) "이번 '정글의 법칙' 사안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SBS는 철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 또한 출연자 이열음 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뒤늦은 입장을 밝혔지만 대중은 이를 싸늘하게 바라보고 있는 상태. 이에 SBS의 장수 예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음에도 계속된 미흡한 대처로 실망을 안기고 있는 '정글의 법칙'이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타파할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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