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2', 형보다 나은 아우…시즌3 기대 UP (종합) [현장의 재구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7.08 19: 14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말이 있다. 이는 드라마에도 통한다. 대부분의 시즌제 드라마가 첫 시즌에 비해 아쉬운 내용과 성적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즌제 드라마의 성적을 두고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 법칙은 ‘검법남녀’를 예로 들면 달라진다. 지난해 방송된 MBC 드라마 ‘검법남녀’는 1년 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괴짜 천재 법의학자 백범(정재영)과 초보 검사 은솔(정유미)의 공조, 리얼한 시체 해부 등을 두고 호평이 쏟아진 가운데 두 번쨰 시즌 역시 지난 시즌보다 리얼한 구성과 촘촘한 이야기, 배우들의 열연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달 3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극본 민지은 조원기, 연출 노도철 한진선)는 까칠 법의학자, 열혈 신참검사, 베테랑 검사의 리얼 공조를 그린 드라마다. 시즌1의 주역이었던 정재영과 정유미를 필두로 오만석, 노민우, 강승현이 합류하면서 더 막강해진 라인업을 구성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3.7%, 5.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에 그쳤다. 하지만 ‘검법남녀2’는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1으로 쌓은 시청층과 입소문을 타고 유입된 시청자가 더해지면서 상승세를 탔고, 지난달 24일 방송된 14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 8.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검법남녀2’가 인기를 얻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현실에 있을 법한 사건을 다루고, 이를 빠른 템포로 다룬다.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어가고 맺는 가운데 감각적이면서 리얼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명품 드라마가 완성됐다.
특히 현실에 있을 법한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검법남녀2’는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만든다. 마약, 조현병 같은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민감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열린 ‘검법남녀2’ 기자간담회에서 노도철 PD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첨예하게 다뤄지는 부분이라 자문을 많이 구하고,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노도철 PD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모른 척 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똑같이 공감하고 고민하는 시간과 균형적인 시각으로 다루려고 했다. 피하지 않고 바로 보면서 양쪽의 시선을 담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빠른 템포, 속도감 있는 전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지만 ‘검법남녀2’만의 매력이다. 노도철 PD는 “시즌1 때 연쇄 살인 사건을 2회 만에 마무리했다. 그랬더니 아쉽더라. 급하게 끝내지 말고 디테일하게 다뤘어야 하지 않았나 싶었다. 좋은 사건이면 3회까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도철 PD는 “16개로 쫓아가는 사건을 보다가 2회, 3회 만에 사건이 종결되면 템포가 빠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싱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검법남녀2’만의 매력이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노도철 PD는 주연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주연 배우들이 분량을 욕심내기 보다는 에피소드에 충실하고, 이에 맞춰준다는 것. 노 PD는 “서로의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드, 장르물처럼 가려면 조연들이 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주연들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며 “그렇게만 되면 작품 서사 전체가 풍성해진다.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조연들도 큰 그림으로 뽑았기에 그 분들의 이야기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솔이라는 초보 검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검법남녀’의 관전 포인트다. 정유미는 “시즌1에 캐릭터들의 전사를 많이 풀었다. 시즌2가 시즌1에 비해 수사물, 장르물 성향을 띄는 것은 주인공들의 감정을 묘사하는 것보다 각자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올해 은솔을 연기하면서 작년 은솔 느낌을 대본에 묘사한 게 성장형 캐릭터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미는 “1년차 검사라서 베테랑은 아니다. 능수능란하게 모든 사건을 마주하고, 냉철해야 하지만 열정,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은솔의 감정선을 잡는 게 수위 조절 하기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PD님이 모든 캐릭터의 감정선을 꿰고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지면서 ‘검법남녀2’는 시즌1보다 나은 아우가 됐다. 노도철 PD는 “내가 진득하게 오래 하는 걸 잘 하지 못한다. 블랙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비틀거나 사회 풍자를 하는 게 재밌다. 남은 회차에서는 더 과감하게 사회 문제를 다룬다.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궁금해하는 것을 건드려주고 있다. 빠른 전개와 캐릭터로 이야기하는 걸 내가 잘하는데, 그 선택을 잘 활용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여러 요소가 더해지면서 성공적인 시즌2를 보내고 있는 ‘검법남녀’는 시즌3도 내다보고 있다. 정재영은 “MBC 임원들의 빠른 결정을 촉구한다. 시즌1 때도 그랬지만 빨리 결정해주지 않으니 PD님이 어필한다. 빨리 결정해주셨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시즌제 드라마의 속설을 깬 MBC ‘검법남녀2’는 매주 월,화 오후 9시에 방송된다. 남은 회차는 노민우의 이중인격 캐릭터 장철, 닥터K의 서사가 더 그려지며, 사회 문제를 더 과감하게 다룬 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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