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작다는 이유로 멸시를 받고 한국을 떠났던 청년에 대한 사연이 공개됐다.
8일에 방송된 KBS2TV '안녕하세요'에서는 모로코에서 온 청년에 대한 사연이 공개됐다.
청년은 키가 "융통성 있게 160cm가 좀 안된다"고 말했다. 청년은 "한국에 있을 때 작은 키 때문에 멸시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모로코로 떠났는데 이제 5년 됐다. 한국이 그립다"고 말했다.
청년은 "연애를 두 번 정도 했다"며 "다 저보다 키가 큰 친구들이었다. 여자친구와 사이는 좋았다. 여자친구 부모님과 밥을 먹었는데 키 작은 사람들이 변태가 많다라고 얘기하시더라"고 말했다.
청년은 "모로코에 갈 때 한국 사람이 제일 없는 나라였다. 5년 전에 갔을 때 내가 사는 지역에 한국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청년은 "모로코에서 여자친구를 두 번 정도 만났다. 가니까 새로운 고민이 생기더라. 3주 정도 연애를 하면 언제 결혼 할거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전진은 "5년 동안 모로코에 있었는데 한국에 오려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청년은 "낮에는 50도가 넘는다. 그래서 주로 밤에 만난다. 밤에 만나다보면 피곤해서 낮 일정이 다 꼬인다"고 말했다.
또 청년은 "음식도 하루 이틀 먹으면 괜찮은데 계속 먹다보니 한식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청년은 "한국에선 일부러 오바를 많이 했다. 키 작고 왜소한 사람이 있으면 동정심이 많으니까 그런 시선을 받기 싫었다"라며 "지금 보디빌딩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의 친구는 "실제로 대놓고 무시하는 제스처를 굉장히 많이 봤다"며 "친구가 갖고 있는 역량들을 작은 시선 때문에 죽이고 싶지 않았다. 난 모로코로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는 "고생할 걸 알았지만 가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청년은 "처음에 갔을 땐 사기도 많이 당했다"며 "모로코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행사가 있으면 의전도 내가 했다"고 말했다.
청년의 어머니는 "아들이 떠난다고 할 때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며 "아들이 내가 퇴원한 지 한 달도 안돼 떠났다. 매일 울면서 지냈다"고 말했다.
청년은 "그땐 표를 사놨다. 미루면 내 자신이 멈출 것 같았다"며 "아직도 제일 후회가 되는 부분이다. 죄책감이 남는다"고 말했다. 청년의 엄마는 "쟤 연락 안한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모로코의 치안에 대해 청년은 "1년에 한 두 번은 강도를 당한다"며 "집을 비우면 문을 부시고 들어와서 가전제품이나 돈을 훔쳐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은 "강도가 칼로 위협하면서 핸드폰을 뺏어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청년의 어머니는 "나는 아들의 작은 키가 내 탓인 것 같다"며 "키가 조금만 더 커도 저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될텐데 안타깝다. 그래도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신동엽은 "이걸 상처라고 생각하지 말고 굳은 살이 되도록 무시하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에일리는 "나는 아직도 다이어트에 대한 얘기가 있다"며 "살이 찌든 빠지든 나를 사랑해줘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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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안녕하세요'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