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 다가온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르고, 그에 이어 사이영상 수상자들이 줄줄이 뒤를 따른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감독을 맡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헌팅턴 켄벤션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의 선발 등판을 공식 발표했다.
일찌감치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밝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현재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다. 꾸준한 투수"라며 칭찬했다. 류현진은 올해 17경기에서 등판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ML 1위, 10승은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이후의 투수 순서도 살짝 공개했다. ESPN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다음으로는 클레이튼 커쇼가 2번째 투수로 나간다. 3번째는 제이콥 디그롬이다. 그 이후는 경기 상황에 따라 투수를 교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쇼는 올스타전 8회 출전, 사이영상을 3차례 수상했다. 디그롬은 올스타전 3회 출전,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다.
류현진은 1이닝만 던진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는 조지 스프링어(우익수)-D.J. 르메이휴(2루수)-마이크 트라웃(중견수)-카를로스 산타나(1루수)-J.D. 마르티네스(지명타자)-알렉스 브레그먼(3루수)-게리 산체스(포수)-마이클 브랜틀리(좌익수)-호르헤 폴랑코(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이 구성됐다.
상대 성적 10타수 무안타의 천적 트라웃과의 승부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 트라웃은 지난해까지 올스타 게임에서 7차례 출전해 통산 15타수 7안타(타율 .467) 2홈런을 기록했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마크 스트로먼(토론토)이 어깨가 불편해 출장하지 않으면서 대체 선수로 막판에 올스타로 발탁됐다. 알렉스 코라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감독은 선발 투수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을 예고했다. 그는 "다나카는 벌랜더에 이어 2번째 투수로 준비한다"고 덧붙였다. 다나카는 2014년 올스타에 뽑혔으나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에는 출장하지 못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은 10일 오전 8시 30분 클리블랜드의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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