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전 SBS 앵커가 '몰카' 혐의를 받고 불구속 입건된 가운데, SBS 측이 김성준 전 앵커의 사표를 수리했다. SBS 간판 앵커의 추잡한 몰락에 대중의 충격이 크다.
김성준은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께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김성준의 몰카 행위는 이를 목격한 시민이 해당 여성에게 알리면서 적발됐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성준은 몰카 행위를 부인했지만, 휴대전화에서 여성의 사진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성준을 성폭력범죄 처벌 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성준은 SBS 러브FM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4일부터 개인 사정을 핑계로 출연하지 않았다. 이후 방송은 러브FM '정치쇼' 이재익 PD가 임시로 맡아 진행했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은 지난 8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 수순을 밟는다. 이날 이재익 PD는 방송에 앞서 "기사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 지금 저는 진행자로 마이크 앞에 앉아 있지만 얼마 전까지 연출도 하고 또 같은 조직부서 동료로서 죄송하다"라며 "부끄럽다. 비난을 달게 받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또 이날 SBS '8뉴스'에서는 김성준의 사표 수리 사실을 알렸다. '8뉴스' 측은 "지난 3일 지하철역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김성준 전 논설위원 사표를 오늘 수리했다"라며 "구성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시청자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김성준은 1991년 입사 후 28년 동안 SBS에서 근무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메인 뉴스 '8뉴스'의 진행을 맡으며, SBS 간판 앵커로 활약했다.
특히 김성준은 사건의 핵심과 자신의 소신을 담은 클로징 멘트로 매번 화제를 모았다. 성추문 관련 보도에도 매번 사이다 같은 발언으로 여성들의 지지도 얻었다. 그랬던 그가 몰카 혐의를 받고 SBS를 퇴사한,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중은 배신감과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김성준 관련 기사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폭주했다. 네티즌들은 "인생 참 덧없다. 많이 배우고 똑똑해도 한낱 동물이구나" "전혀 그럴 줄 몰랐는데 좀 충격. 아니 근데 이게 안 밝혀질 거라 생각해서 그런 것이겠지? 고작 사진 하나에 자신의 모든 커리어가 날아갔네. 17년 정도 열심히 공부하고 28년 동안 엘리트 코스 밟은 화려한 인생이 도로아미타불이 됐군" "가면이었어? 놀랍다. 저 인성으로 성추행범 뉴스를 진행했을 거 아닌가.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겐 가혹하고" 등의 댓글을 남겼다.
특히 김성준을 지지했던 여성 네티즌들은 소름 돋고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결국 여성은 정치적 선동 수단으로 이용했던 것 뿐이고 뒤에선 몰카나 찍으며 성욕해소도구로 썼던거네. 정말 너무하다" "무려 지상파 뉴스에서는 여성들을 위하는 척 기만하고 뒤에서는 사진을 모으고 있던거야? 소름이다" "한 길 사람 속은 아무도 모른다" 등 그의 이중적인 모습을 지적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 측은 8일 OSEN에 "김성준 전 앵커에 관한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성준의 범죄 성립 여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지상파에서 여성의 입장을 꾸준히 대변해왔던 김성준이 몰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는 사실만으로 대중은 이미 그에게 등을 돌린 듯하다. /notglasse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