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SBS 간판 앵커→몰카 혐의로 충격 퇴사..'8뉴스' 측 "깊은 유감" 사과[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07.09 08: 17

'SBS 간판 앵커'였던 김성준 앵커 겸 논설위원이 몰카를 찍다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SBS를 떠났다. 그는 최근 '정준영 몰카 사건 등에 대해 비판을 해왔던 만큼, 대중의 충격은 더욱 크다.
SBS 측은 8일 방송된 '8뉴스' 클로징 멘트를 통해 "지난 3일 지하철역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김성준 전 논설위원 사표를 오늘 수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성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시청자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SBS 관계자 역시 이날 OSEN에 "김성준 앵커가 사직서를 제출하여 수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성준은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께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해 성폭력범죄 처벌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됐다.
현재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김성준은 한 시민이 촬영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피해자에게 알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성준은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그의 휴대전화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발견됐다.
이 같은 김성준의 논란은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1991년 SBS에 입사해 보도국 기자를 거쳐 앵커, 보도본부장까지 역임했던 바.
특히 김성준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SBS 메인 뉴스인 '8 뉴스' 메인 앵커로 활약했고, 2013년 제40회 한국방송대상 앵커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6년 다시 '8 뉴스' 메인 앵커로 나서며 SBS 보도국의 얼굴로 거듭났다. 
하지만 2017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대선을 코앞에 둔 민감한 시기에 SBS '8 뉴스'에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에 대한 오보가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김성준은 당시 보도본부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직위와 '8 뉴스' 메인 앵커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같은 해 8월부터 SBS 논설위원을 맡아 재직했다.
앵커 김성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eastsea@oesn.co.kr
또한 김성준은 지난해 9월부터는 SBS 라디오 러브FM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이하 '시사전망대')를 진행하며 청취자들을 만나왔다. 그는 사건 당일까지도 '시사전망대'를 진행했다.
그러다 체포 직후인 4일과 5일에는 라디오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시사전망대' 측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성준 전 앵커의 개인 사정으로 4일과 5일에는 '정치쇼' 이재익 PD가 대신 진행한다고 짧게 설명했다. 
더불어 김성준의 흔적은 빠르게 지워졌다. 당초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였던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서도 그의 이름과 얼굴이 빠진 '시사전망대'만 남았다.
이와 관련해 김성준은 취재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다. 먼저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줬지만 이번 일로 실망에 빠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김성준은 "이미 전 직장이 된 SBS에 누를 끼치게 된 데 대해서도 조직원 모두에게 사죄드린다. 가족과 주변 친지들에게 고통을 준 것은 제가 직접 감당해야 할 몫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때 SBS 보도국의 얼굴로 대중의 신망을 받던 김성준은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했다. 여전히 수사는 진행 중인 가운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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