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대왕조개 채취부터 김성준 前앵커 몰카 논란..SBS 왜 이러나(종합)[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7.09 09: 42

지상파 SBS가 예능 '정글의 법칙'부터 보도국의 간판 앵커 '몰카 논란'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에서는 병만족이 태국의 한 섬에서 해양 탐사에 나섰고, 출연자 이열음이 바다에서 대왕 조개를 채취했다.
방송 직후, 이열음이 대왕 조개를 잡는 모습이 크게 문제가 됐다. 확인 결과, 대왕 조개는 태국 현지에서 멸종 위기에 처해 채취 금지에 해당하는 보호종이며, 이로 인해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책임자 나롱 꽁 이아드는 AFP통신을 통해 태국 경찰에 '정글의 법칙' 측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왼쪽부터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 이열음, 김성준 전 앵커

특히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된 점은 애초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태국에서 사냥하는 장면을 촬영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타이 PBS 뉴스는 7일(현지시간) SBS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지난 3월 17일 태국 관광스포츠부에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조용재 PD의 이름으로 보낸 것으로 공문에는 "태국에서 사냥하는 장면을 촬영하지 않고 또한 방송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 "배우들이 국립공원의 통제 하에 하룻밤을 머문다. 배우들은 스노우쿨링, 카누, 롱테일 보트를 타는 모습들을 촬영한다. 모든 촬영을 마치고 사유지 코 리봉(Koh Libong)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떠날 예정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에서는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채취 방송 화면
논란이 불거진 뒤, 출연자 이열음 뒤에 숨어 있는 듯한 모습으로 비난을 받았던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지난 8일 "이번 사안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SBS는 철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 이열음 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미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책임자인 나롱 꽁 이아드는 AFP통신을 통해 "문제의 여배우를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로 우리는 고발을 철회하지 않겠다. 여배우가 태국에 없더라도 경찰을 통해 그를 찾아낼 것"이라며 분노를 드러낸 바 있다. 
참다 못한 시청자들이 청와대 게시판에는 '배우 이열음 씨의 징역 최대 5년 면제를 요청하고, 정글의법칙 제작진의 올바른 엄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국민 청원까지 올린 상황에서 부랴부랴 공식 입장을 낸 모양새가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시청률 효자 '정글의 법칙'이 대왕 조개 채취 건으로 폐지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보도국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김성준 전 SBS 앵커가 여성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것.
김성준 전 앵커는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께 서울 지하철 2, 5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한 시민이 김성준 전 앵커가 여성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는 모습을 목격했고, 피해 사실을 들은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술에 취한 김성준 전 앵커는 그 곳을 벗어나 도주하려고 했으나,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들이 체포했다. 또, 처음에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으로 의심되는 사진들이 여러 장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8뉴스' 김성준 전 앵커 사과 방송 화면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OSEN에 "8일 김성준 전 앵커의 사직서가 수리됐다"며 김성준 전 앵커의 '몰래 카메라' 파문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영등포경찰서 측은 OSEN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김성준 전 앵커에 관한 내용은 현재 수사 중"이라고 인정했다.
이번 몰카 사건이 더욱 충격을 안긴 이유는 김성준 전 앵커가 2년 전까지도 SBS 간판 뉴스인 '8뉴스' 메인 앵커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그는 1991년 SBS에 입사해 보도국 기자를 거쳐 앵커가 됐으며, 2011년부터 2014년, 2016년 말부터 2017년 5월까지 SBS를 대표하는 앵커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보도본부장까지 역임했고, 퇴사 전에는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SBS 측은 8일 방송된 '8뉴스' 클로징 멘트에서 "지난 3일 지하철역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김성준 전 논설위원 사표를 오늘 수리했다"며 "구성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시청자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성준 전 앵커가 진행하던 SBS 라디오 러브FM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는 몰카 사건 이후 홈페이지에서 그의 이름과 얼굴이 빠지더니 즉각 폐지됐고, SBS는 빠르게 흔적을 지우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SBS '정글의 법칙' '8뉴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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