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성준 전(前) 앵커가 이른바 ‘몰래 카메라’ 혐의로 대중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991년 입사해 간판 앵커로 활약했으며 최근까지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도 활약했던 그는 무려 30여년 만에 SBS를 떠나게 됐다. 김 전 앵커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그가 진행하던 프로그램은 폐지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8일 김성준 전 앵커의 몰래 카메라 혐의가 불거졌다. 이날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김성준 전 앵커가 지난 3일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김 전 앵커는 당시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발견되며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BS는 김성준 전 앵커에 대해 즉각 사직서를 수리했다. SBS 측은 “김성준 전 앵커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여 수리됐다”고 공식입장을 밝힌 것. 진행 중이던 SBS 라디오 러브FM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이하 ‘시사 전망대’)는 동료 PD가 대신 진행하게 됐으며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후속으로 음악프로그램 ‘한낮의 BGM’이 7월 한달간 임시 편성된다.
앞서 ‘시사 전망대’ 공식 홈페이지에는 “4일과 5일에는 김성준의 개인 사정으로 이재익 PD가 대신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바. 논란이 불거진 8일에도 진행을 맡게 된 이재익 PD는 “청취자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부터 전해드리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PD는 “기사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 지금 저는 진행자로 마이크 앞에 앉아 있지만 얼마 전까지 연출도 하고 또 같은 조직부서 동료로서 죄송하다”, “부끄럽다. 비난을 달게 받도록 하겠다”며 대신 고개를 숙였다.
김성준 전 앵커는 일부 취재진에게 문자 메시지로 “먼저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께 사죄드린다.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지만 이번 일로 실망에 빠지신 모든 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미 전 직장이 된 SBS에 누를 끼치게 된 데 대해서도 조직원 모두에게 사죄드린다. 제 가족과 주변 친지들에게 고통을 준 것은 제가 직접 감당해야 할 몫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신뢰의 상징이었던 간판 앵커였던 김성준 전 앵커는 가장 불명예스럽게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그 누구도 아닌 그였기에 더욱 대중의 실망감이 크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물론, 자신의 주변인들 그리고 동료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피해를 끼치게 됐다. 퇴사 및 프로그램 폐지 그리고 그의 사과에도 아직까지 대중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