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전 앵커, 사상초유 '몰카' 퇴사→SBS 빠른 수습 中(종합) [Oh!쎈 이슈]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9.07.09 11: 31

 1991년 SBS 입사해 28년간 근무한 김성준 전 앵커의 마지막은 비루했다. 다른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그는 사건 발생 4일여만에 바로 SBS를 퇴사했다. SBS 내부에서도 이 사건을 빠르게 수습하려는 분위기다.
SBS는 지난 8일 김성준 전 앵커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김성준 전 앵커는 지하철 역에서 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준 전 앵커는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께 서울 영등포구청 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영등포 경찰서의 수사를 받고 있다. 영등포경찰서 측은 "김성준 전 앵커에 관한 사건은 현재 수사중이다"라고 밝혔다. 

김성준의 몰래카메라 혐의는 대중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SBS 보도국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SBS에서만 28년간 근무하면서 보도본부장까지 역임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SBS '8 뉴스'를 진행하면서 2013년 제 40회 한국방송대상 앵커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에도 '8 뉴스' 진행하다가 이후 논설위원으로 근무했다. 
OSEN DB.
  
김성준 전 앵커의 몰래카메라 혐의 파장은 SBS 내부로도 번졌다. 김성준은 현재 SBS 러브FM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과 5일 김성준을 대신해서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 연출자 이재익 PD는 "지금 저는 진행자로 마이크 앞에 앉아 있지만 얼마 전까지 연출도 하고 또 같은 조직부서 동료로서 죄송하다”며 “부끄럽다. 비난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사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8일 방영된 '8뉴스'에서도 김성준 전 앵커의 사직서 수리 소식과 함께 깊은 유감을 표현했다. SBS 측은 "지난 3일 지하철역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김성준 전 논설위원 사표를 오늘 수리했다"며 "구성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시청자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SBS는 김성준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김성준 앵커가 진행하던 프로그램인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홈페이지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했으며, 프로그램은 폐지된다. 이후 7월 한 달간 '한낮의 BGM'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이 편성될 예정이다.  
SBS는 빠르게 김성준 사건을 수습하고 있다. SBS 내부 구성원들 역시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동료의 불미스러운 사건인만큼 이에 대해 함구하거나 이미 퇴사한 사람이라는 반응을 짧게 전했다. 
김성준 전 앵커는 SBS를 떠났고, SBS는 흔적을 지우면서 빠르게 수습하고 있다. 하지만 28년 동안 신뢰를 쌓았던 만큼 대중의 분노는 거세다. 김성준 전 앵커의 혐의가 어떤 결론으로 맺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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