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엔드게임으로 인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다주)의 공백에 문득문득 그를 떠올린다. 그러던 그는 학교 친구들과 유럽 일대로 현장 학습을 떠나고, 닉 퓨리(사무엘L. 잭슨)가 등장해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가 어벤져로 합류하게 되면서 스파이더맨은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 엘리멘탈 크리처스와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 수입배급 소니 픽처스)은 이제 16세인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이 다정한 이웃으로서 존재감을 더욱 견고히 한다. 마블스튜디오는 스파이더맨이 이제 페이즈4를 이끌 핵심 슈퍼히어로라고 넌지시 역설한다.
스파이더맨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배우 톰 홀랜드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재회를 했다는 점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돌아와서 다행’이다.
본편 ‘스파이더맨: 홈커밍’(감독 존 왓츠, 2017)에서는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깨닫고 서서히 자신의 능력을 알아가는 피커 파커의 모습이 그려졌다면, 속편 ‘파 프롬 홈’에서는 스파이더맨의 삶에 익숙해진 피터 파커가 훨씬 더 고된 난항에 부딪히며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 성장하는 모습이 집중했다. 본편과 속편이 다소 결을 달리하는 것이다.
이번 영화에는 연기 활동 사상 처음으로 마블의 슈퍼히어로에 입성한 배우 제이크 질렌할의 활약이 돋보인다. 물론 그의 단독 영화라고 부를 수는 없겠지만, 그가 맡은 캐릭터 미스테리오는 등장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며 극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향후 나올 마블 시리즈에서 그가 또 등장할지, 계속 출연한다면 더 나아가 페이즈4에서 어떤 캐릭터로서 모습을 굳힐지 기대된다.
피터 파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전편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러브 스토리, 지구와 인류를 구하기 위한 스파이더맨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마블표 깨알 같은 유머, 짜임새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수작이라는 평가다. 마블이 가장 잘하는 것들이 최상의 형식으로 나왔을 때의 결과물은 바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아닐까. 신나게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러닝타임 129분. /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