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석PD "'아스달' 송중기, 대역 쓰려 했지만..1인2역 노력 최고" [Oh!커피 한 잔②]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7.09 11: 48

tvN ‘아스달연대기’가 호불호 평가 속 지난 7일 파트2까지 마쳤다. 대한민국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수백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터라 시작 전부터 엄청난 기대감을 모았지만 어려운 고대 스토리와 호불호 갈리는 소재가 시청자들의 극과 극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와 화제성 만큼은 이견이 없다. 특히 은섬과 사야 역으로 1인 2역을 소화한 송중기에 대해선 더욱 그렇다. 타곤 역의 장동건, 탄야 역의 김지원, 태알하 역의 김옥빈은 물론 조성하, 김의성, 박해준, 박병은, 추자현 등 출연하는 배우들은 제몫을 200% 해냈다. 
이와 관련해 김원석 감독은 9일 “다행스럽게도 저와 작가님들이 가장 먼저 생각한 배우 분들이 흔쾌히 참여해줬다. 큰 돈을 들여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은 실패할 경우의 위험도 커지는 것이므로 배우들에게도 큰 부담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잘 되어왔던 검증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닐 경우는 더더욱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이 자리를 빌어 캐스팅 제의에 응해주고,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신 아스달 연대기의 모든 연기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인 2역에 도전한 송중기에 대해선 “은섬은 이아르크에서 자연을 맘껏 뛰놀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랐고, 사야는 필경관의 탑에 갇혀 햇빛도 제대로 못보고 외롭게 자란 인물이다. 일란성 쌍둥이지만 두 극단의 환경에서 자란, 그래서 너무 다른 인물이 잘 표현되었다면, 이는 전적으로 송중기의 노력 덕분이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우선 은섬 씬을 찍기 위해 송중기는 몸의 부피를 키워 근육질로 만들었고, 이를 단기간에 근육을 빼고 사야의 몸으로 만드는 열정을 보였다. 처음에는 근육질의 은섬보다 훨씬 말랐을 것이 분명한 사야를 표현하기 위해 몸 대역을 쓸까 고민도 했었지만, 연기자가 깜짝 놀랄 정도로 몸을 다르게 만들어 와서 본인으로 찍을 수 있었다. 몸 뿐 아니라 목소리와 말투, 눈빛에 이르기까지 연기자가 너무 디테일하게 다르게 준비해와서 연출자 입장에서는 그저 흐뭇하고 감사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스달연대기’는 오는 9월 7일 파트3로 돌아온다. 김원석 감독은 “세상을 끝낼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은 결국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 운명을 타고났다는 말이다. 은섬, 사야, 탄야가 자신들의 운명에 따라 전설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가 Part3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껏 스스로 한계에 부딪치며,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해온 은섬과 탄야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 가는지, 정치적 동지이자 연인인 타곤과 태알하는 ‘사랑’과 ‘권력욕’ 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 욕망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할지, 꿈으로 연결된 은섬과 사야는 어떻게 서로를 알아갈지, 대전쟁과 대사냥에서 살아남은 뇌안탈들은 어떻게 ‘사람의 시대’를 살아낼지 등 Part1,2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없었던 드라마, 인류 역사의 기원을 다루는 드라마, 고대 인류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라는 가치에 스태프들과 연기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 조금 부족해 보이시더라도 버리지 않으신다면 새롭고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시청자들의 응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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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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