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수 데니스 호가 유엔(UN) 인권이사회에 중국 퇴출을 요구했다.
CNN은 8일(현지시간) 데니스 호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홍콩에 대한 중국의 범죄인 인도법안 개정에 반대하며 홍콩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고 중국을 유엔 인권 이사회 회원국에서 퇴출할 것을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중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 개정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외신들에 따르면, 데니스 호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중국 정부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저항을 증언하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데니스 호는 "중국 정부는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홍콩의 민주주의를 저지하려고 한다"며 "200만 홍콩 시민이 거리에 나와 평화시위를 벌이며 도망범 조례에 반대한 것은 이 조례가 중국의 홍콩 간섭을 막는 방화벽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권이사회 측에 중국 제명 축출을 위한 긴급 회의를 개최해줄 것을 강조했다.
데니스 호의 연설은 2분 여에 걸쳐 이어졌다. 그의 연설 도중 회의에 참석해 있던 중국 측 유엔 대표가 두 차례에 걸쳐 이의를 신청해 연설을 중단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측은 데니스 호가 홍콩을 중국의 일부가 아닌 '국가'로 표현한 것에 대해 유엔 헌장 위반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데니스 호는 2001년 EP 앨범 'first'를 발표하며 데뷔한 홍콩의 가수 겸 배우다. 그는 2014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에 참여하며 대표적인 반중(反中) 성향으로 낙인찍혔다. 이후 그는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2016년에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데니스 호의 홍콩 콘서트를 추진하다 중국에서 불매 운동 조짐이 일어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데니스 호는 연설 전후 개인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의 발언 소식을 알렸다. 이에 황야오밍 등 민주화 시위에 동참한 홍콩 스타와 네티즌들이 지지 댓글을 남기고 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