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50만 원을 받는 백수와 월급 400만 원을 버는 직장인, 당신은 어떤 삶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시민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다소 허황된 물음이지만 삶의 가치를 따지기엔 충분했다.
9일 밤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5회는 '균형(Balance)'이란 주제로 꾸며졌다. 이에 2MC 유재석과 조세호가 서울 여의도 일대를 누비며 시민들과 만나 유퀴저를 물색했다.
이날 '유퀴즈'의 유재석과 조세호는 여의도 근방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삶의 가치에 대해 질문했다. 바로 월급 150만 원을 백수와 월급 400만 원을 버는 직장인 중 어떤 삶을 선택하겠냐는 것이었다.
유퀴저들의 답변은 천차만별이었다. 한 시민은 고민도 않고 "월급 150만 원 받는 백수"라고 밝혔다. 그는 "그 돈이면 충분히 유럽 여행도 한, 두 달은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배낭 하나 짊어지고 비행기 타고 유럽으로 간 뒤 아껴서 살다 보면 150만 원이 들어올 거고 그런 식으로 충분히 여행하며 재충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그런 식이면 한, 두 달이 아니라 평생도 가능할 것 같다. 일단 가면 안 돌아오실 분"이라고 거들었다.
한 시민은 "월급 400만 원 받는 직장인"을 선택한 뒤 "일단 가족들을 위한 최소한의 생계를 위한 비용이 필요하다. 150만 원은 너무 적다"고 답했다. 이에 제작진이 "그렇다면 월급 300만 원 정도면 백수도 괜찮은 거냐"고 묻자 "그렇다면 당연히 백수"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월급 400만 원을 받는 직장인"을 선택했다. 그 역시 아내와 자식을 언급하며 가정의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비용을 중요시했고 직장인으로서 능동적인 삶을 추구했다. 특히 아들과 함께 하는 점심 시간에 '유퀴즈' 측을 만난 그는 "아들이 7개월 만에 태어났다. 아직도 아이가 태어난 날이 생생하다. 아이가 태어난 뒤 아내가 중환자실로 가고 아이도 소아중환자실로 나뉘어 옮겨졌는데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가족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더욱이 그는 과거로 돌아가면 어떤 선택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조금 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공부하고 준비하고 싶다"고 답했다. 퀴즈를 맞출 시 주어지는 상금 100만 원에 대해서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월급 150만 원의 백수와 월급 400만 원의 직장인'. 시작은 다소 허황된 질문이었으나 이에 대한 시민들의 답에는 각자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방식이 담겨 있었다. '유퀴즈'가 제시하는 퀴즈에는 정답이 있었지만 유퀴저들이 답한 삶에는 정답이 없었다. 각양각색인 삶과 가치들이 TV 넘어 '유퀴즈' 시청자들에게도 울림을 남겼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