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PN, “극복・확장・진화, 류현진 ML 지배한 3단계 발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7.10 08: 08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선수 그 누구도 쉽게 밟을 수 없는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를 밟게 되자, 어떻게 다시 재기를 해서 최고의 투수가 됐는지 조명하고 있다.
미국 ESPN은 올스타전을 앞둔 10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은 어떻게 스스로를 다시 재기해 메이저리그를 가장 지배하는 투수가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류현진이 지난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을 때 이는 커쇼의 5차전 투구 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이 됐다. 그가 5개월 전 개막전 선발 투수로 결정됐을 때는 커쇼와 워커 뷸러가 시즌을 시작하기에 건강하지 않고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았은 것에 대한 부수적인 결과라고 생각됐다”면서 “하지만 지금 류현진이 올스타전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첫 번째 투수로 다른 선수들 앞에 나서게 된다고 선택을 받자, 이에 대해 그것을 다른 이유로 정당화할 필요는 없다”며 과거의 상황과 달라진 류현진의 위상과 입지를 설명했다. 

류현진 /eastsea@osen.co.kr

이어 류현진의 전반기 성적인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 탈삼진/볼넷 비율 9.90, WHIP 0.91 등의 기록들을 나열하며 류현진의 위대함을 설명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전반기 109이닝 동안 단 10개의 볼넷, 그리고 100명의 주자만 내보냈다. 후자의 기록은 전반기 17번의 선발 등판과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며 “그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20년 만에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류현진이 발전하는 과정을 언급했다. 매체는 “류현진의 첫 두 시즌은 탄탄했다. 그러나 이렇게 정확한 선수는 아니었고 그는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는 그렉 매덕스가 아니었다”며 “하지만 류현진이 스타덤에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고방식과 레퍼토리가 동시에 진화한 결과다. 성숙함과 욕망, 좌절이 그를 동기부여하게끔 만들었다”며 발전하게 된 3가지 과정으로 극복과 확장, 진화를 꼽았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최근 2년 간의 과거를 언급하며 극복 과정을 서술했다. 매체는 “지난 2015년 5월에 받았던 어깨수술은 시즌 전체를 쉬어야 했다. 그는 2016년 7월 한 번 마운드에 오른 뒤 남은 시즌을 쉬었다.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다. 손상된 조직을 청소하는 과정을 겪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커리어 전체에서 가장 바닥에 있었다”며 “사람들이 나를 의심했고, 부상 이후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얘기했다”며 “나는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집중했고, 모든 의심들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쉽지는 않았다”며 힘들었던 재활 과정을 되돌아봤다.
매체는 “우리가 보고 있는 류현진은 완전히 건강해진 결과다.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에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니란 것을 알았지만, 미국에 온 뒤 처음으로 통증 없이 투구를 한 것이 류현진이 현재 리그를 지배하는 투수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다”고 언급했다.
류현진 /eastsea@osen.co.kr
‘확장’의 과정에 대해서는 류현진의 탁월한 구종 습득력을 강조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오른손 타자에게 던졌고, 바깥쪽 투구에 매진했다. 하지만 오른손 타자들에게 공격적으로 접근할 무기가 필요했다”며 “슬라이더가 일정치 않았던 류현진에게 릭 허니컷 투수 코치는 커터를 권유했다.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기간 동안 CC 사바시아의 커터를 연구할 시간을 가졌다. 시간이 흐르며 더욱 능숙하게 조작하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허니컷 투수코치는  매체를 통해 “그는 원하는 공을 무엇이든 던질 수 있다”며 빠른 구종 습득력에 대해 설명했다. 결국 2017년, 류현진은 5개의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됐다. 그는 포심과 체인지업, 커브를 주무기로 삼고, 커터와 투심까지 추가했다. 매체는 “5개 구종 모두를 어떤 카운트에서든지 던질 수 있고 스트라이크존의 4개 구역을 공략할 수 있다. 90마일 이상을 던지지 않아도 류현진이 상대를 꺾을 수 있는 무기다”며 류현진의 경쟁력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의 공부하는 자세가 진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지난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졌을 때 류현진은 발전하는 기회로 받아들였다”며 “류현진은 과거에 타자들의 스윙을 읽고 반응해 빠르게 평가하는 능력을 가졌다. 보통 공을 던질 때 느낌에 의존했다”며 “하지만 타석을 시작하고 끝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특정 타자들을 어떻게 공략하는지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했다. 허니컷 투수코치는 그에게 상대 타자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기를 원했고, 다른 선발 투수들을 지켜보며 공부할 노트를 쥐어주었다”며 철저한 분석의 계기를 언급했다.
류현진도 “적극적으로 배우는 것이 훨씬 낫다. 과거 2년은 소극적이었는데, 지금은 더 적극적으로 연구를 하면서 타자들을 공격할 수 있게 됐고, 큰 도움이 됐다”며 진화의 결정적 이유를 스스로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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