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내의 맛' 서혜진 국장 "함소원♥진화, '진짜 어른' 되는 과정 봐주시길" (인터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7.10 11: 06

“나이는 들지만 ‘진짜 어른’이 되기는 쉽지 않은데, ‘진짜 어른’이 되는 부분을 함소원-진화 부부를 통해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 기획을 맡은 서혜진 국장이 함소원-진화 부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9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함소원-진화 부부의 갈등과 진화의 숨겨진 아픔, 독박 육아에 지친 모습 등이 그려졌다.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함소원-진화 부부의 모습은 과거와 사뭇 달랐다. 합소원은 최근 잦은 부부싸움으로 냉랭해진 집안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진화는 함소원을 피하고, 밀어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함소원은 직접 아침밥을 차리고, 계속 말을 거는 등 노력했다. 하지만 진화는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방으로 들어가는 등 이전과는 다른 차가운 모습이었다. 독박 육아 속 유일한 낙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학원에 가서는 집에서와는 다르게 활기찬 모습이었다.
함소원은 진화가 신경 쓰여 학원에 몰래 찾아가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진화의 반응은 냉랭했다. 계속 싸늘한 진화의 태도에 함소원은 이유를 물었고, 진화는 “나도 나만의 생활이 필요하다. 당신이 오면 다 알아보니까. 난 그걸 원하지 않는다. 난 내 생활이 갖고 싶다”며 “당신은 진짜 말을 심하게 한다”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부부 상담병원을 찾았다. 진화는 함소원이 다른 방에서 대기하고 의사와 혼자 있는 상황에서 감춰왔던 속내를 털어놨다. 먼저 진화는 “싸울 때마다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머리가 복잡하고 괴롭다. 머리 속에 생각이 너무 많다.이 생활이 내게 너무 안 맞는 것 같아 솔직히 너무 지친다. 이 세상에 날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애정 결핍이 있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아내도 일하느라 바쁜데 이런 내 상태를 말하는 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혼자 소화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 모습을 본 함소원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진화가 그토록 가지고 싶어 했던 휴대전화를 사주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진화는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방송화면 캡처
함소원-진화 부부의 이런 모습이 공개되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실제 부부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어리고 철 없어 보였던 진화가 남편, 아빠가 되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 그 속에 감춰진 아픔 등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서혜진 국장은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진화가 어린 나이에 여러 가지를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며 “‘아내의 맛’이 함소원-진화가 아이를 낳고, 결혼식을 올리기 전부터 촬영을 해왔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 임신하는 걸 담아냈는데, 아이가 생기고 육아에 치이기 시작하는 부분을 촬영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방송에서 보여진 것 같다. 특히 30대 여성 분들이나 독박 육아를 하시는 분들,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 진화의 입장을 여성 분들이 이해해주시면서 더 반응이 뜨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혜진 국장은 “시청자들의 반응도 예전에 비해서 복합적으로 변했다. 공감을 얻은 것 같아서 제작진 입장에서도 많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이 의미가 있었던 것 함소원-진화 부부가 서로를 더 알게 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부부로서 성장했다는 점이다. 서혜진 국장은 “그런 부분을 다루려고 노력했다. 함소원도 이 과정에서 진화를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며 “진화도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고, 그런 것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서혜진 국장은 앞으로 함소원-진화 부부를 보는 포인트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가 살면서 나이는 들지만 ‘진짜 어른’이 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부분을 다루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함소원도 엄마가 되면서 더 어른이 되어가고, 진화도 결혼과 육아를 통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깊이 봐주셨으면 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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