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이 소설 '눈물은 하트 모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0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아침달 북스토어에서는 신간 '눈물은 하트 모양'를 발매한 배우 구혜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구헤선은 지난 2002년 한 CF를 통해 데뷔한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5대 얼짱 출신답게 인형 같은 이목구비로 스타덤에 올랐던 구혜선. 그렇게 예쁜 여배우로만 있을 것만 같았던 그는 지난 2009년부터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첫 소설 '탱고'로 두 남녀의 풋풋한 열정과 빗나간 첫사랑을 그렸던 구혜선은 벌써 세 번째 소설 '눈물은 하트 모양'에 자신의 연애담을 녹여낼 정도로 어엿한 작가로 성장했다.
구혜선은 소설 속에 담긴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 "20대 때 남자친구 집 앞 계단에서 잠들거나 그런 에피소드들? 대뜸 '결혼하자' 했던 것들? 제가 했던 행동들이긴 하다"며 "20대 때는 불나방같았다. 아닌 걸 알면서 감정이 주체가 안됐다. 이상한 짓도 많이 했다. 지금은 훨씬 이성적이다. 그렇게 해봤자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눈물은 하트 모양'은 좀처럼 예상하기 힘든 성격의 여자 소주와 그런 그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드는 남자 상식,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 늘상 카메라 앞에서 관찰당하는 배우 구혜선의 섬세한 역관찰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구혜선은 소설 속 주인공의 독특한 이름에 대해 "실연당하고 소주를 하도 먹어서 여자 주인공 이름을 소주로 지었다. 상식이는 어쩌다가 떠올랐다. 당시 '소주의 상식'이라는 문장에 꽂혀있었는데, '여자가 소주고 남자가 상식이면 재미있겠네' 라는 생각으로 지었다. 소주 먹다가 그렇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구혜선은 '눈물은 하트 모양'이 원래 시나리오였었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시나리오를 다시 소설로 재작업한 이유에 대해 "항상 실연 당한 다음에 시나리오 작업을 했었다. 연애가 끝나고 나서 뭔가 일러바칠 곳이 필요했다"며 "그런데 아무래도 좀 투자가 어려웠다. 하하. 작품들은 저한테는 새끼이다 보니, 소설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싶어서 다시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처음에는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었지만, 시나리오를 소설화해서 얻은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구혜선은 "시나리오를 쓸 때는 장소까지 생각하고 쓰니까 구체화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주인공 아파트나 신호등 등 다 그림처럼 동선이 떠오른다. 그런 점들 덕분에 소설화할 때 어려운 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영화화를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굳이 소설로 출판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구혜선은 "사실 애착이 있었던 시나리오였다.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꽤 오래 뛰어다닌 작품이다. 그래서 소설화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화 생각은 늘 있다. 사실 영화가 잘 안 되니까 투자를 잘 안해주신다. 하하. 이번 책이 많은 분들께 사랑받아서 영화로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B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