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하늘이 또 하나의 인생캐를 만들었다.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 연출 정정화 김보경)에서 깊은 내공의 연기력으로 다른 배우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진’ 역을 그려내고 있는 것.
지난 월, 화요일에 방송된 '바람이 분다’에서는 결국 딸 아람(홍제이 역)까지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어,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경훈(김영재 분)의 머리채를 붙잡고, 수진(김하늘 분)의 팔까지 깨무는 도훈(감우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다잡으며 버티고 있는 수진이지만, 상처받고 속상한 일들의 연속. 괜찮다고 애써 미소 짓지만 뒤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매 작품마다 한계 없는 연기력으로 인생캐를 만들어 온 김하늘은 ‘바람이 분다’에서 엄마로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도훈을 지키는 아내로서도 단단하게 변해가는 수진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작은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따뜻한 미소부터 도훈의 변화에 흔들리는 눈빛 연기까지 작은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는 깊은 내공이 대체불가한 배우임을 입증하고 있기도.
또 극의 안정감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사랑할수록 인내해야 하고 이겨내고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인 복잡한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동시에 부르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바람이 분다’ 방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