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고 싶은 일=배우"..'작가' 구혜선 밝힌 #연애 #다이어트 #안재현♥(종합)[인터뷰]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7.10 14: 30

배우, 작가, 영화감독, 화가 혹은 한 배우의 아내. 이 모든 수식어는 한 사람을 향해 있다. 바로 신간 '눈물은 하트 모양'으로 돌아온 구혜선의 이야기다.
10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아침달 북스토어에서는 신간 '눈물은 하트 모양'를 발매한 구혜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구혜선은 지난 2002년 한 CF로 데뷔했다. 하지만 5대 얼짱 출신이었던 그는 본격적인 활동 전부터 유명세를 치르고 있었던 터. 구혜선은 당연히 데뷔하자마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렇게 배우로만 남아있을 줄로만 알았던 구혜선. 하지만 그는 지난 2009년부터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였고, 대중의 엇갈린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연기가 아닌, 다른 예술 활동으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것이다. 
그 가운데 구혜선이 획득한 이름표 중 하나는 바로 '작가'였다. 구혜선은 두 남녀의 열정과 첫사랑을 그린 첫 소설 '탱고'로 작가의 삶을 시작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작가 데뷔였지만, 그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고 명쾌했다. 
"항상 실연 당한 다음에 시나리오 작업을 했어요. 하하. 연애가 끝나고 나면 뭔가 일러바칠 곳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소설을 막 쓰기 시작했죠."
결국 구혜선의 소설에 영감이 된 것은 20대 때의 연애였다. 그에게 연애란 단순한 감정 놀이가 아닌, 인간의 본질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연애를 많이 해야 사랑의 본질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한 인간의 발가벗겨진 모습들도 볼 수 있고요. 연애 초반은 판타지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그렇지 않잖아요. 인간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이 연애라고 생각해요."
이런 이유로 연애를 적극 권장한 구혜선은 이번 신간 '눈물은 하트 모양'에 자신의 실제 연애담을 녹여냈다. '눈물은 하트 모양'은 좀처럼 예상하기 힘든 성격의 여자 소주와 그런 그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드는 남자 상식,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
구혜선은 소설 속에 담긴 실제 경험에 대해 "20대 때 남자친구 집 앞 계단에서 잠들거나 그런 에피소드들? 대뜸 '결혼하자' 했던 것들? 제가 했던 행동들이긴 하다"며 "20대 때는 불나방같았다. 아닌 걸 알면서 감정이 주체가 안됐다. 이상한 짓도 많이 했다. 지금은 서른 여섯이다 보니, 훨씬 이성적이다. 그렇게 해봤자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혜선은 '눈물은 하트 모양'을 "유쾌한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쓰면서 웃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어릴 적 나를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할까. 지금이니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다. 그때라면 못 썼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10년 차 작가가 된 구혜선. 그는 여전히 작가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로 '치유'를 언급했다. 그는 "글을 쓰고 나면 치유가 된다. 배우는 프리랜서이지 않나. 일을 안할 때 강박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글에 집중하다 보면, 이 강박증을 승화시킬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대중은 여전히 구혜선을 배우로 기억한다. 하지만 구혜선은 지난 2017년 MBC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 출연했지만, 건강 문제로 극 초반 하차해야만 했다. 배우 구혜선을 기다리는 팬들은 아쉬운 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구혜선 역시 배우 활동 복귀에 대한 의지가 충만했다. 그는 "너무 다른 일만 하다 보니 배우 일에 많이 소홀했다. 지금 바로 하고 싶은 일은 배우 활동이다. 매일 늙으니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혜선은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변화를 많이 하고 싶은데 각인된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꽃보다 남자' 금잔디 이미지?"라며 "전문직 역할을 맡으면 항상 연기력 논란이 있다. 정보 전달이 필요한 역할을 제가 잘 소화 못한 탓도 있고, 대중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같다. 지금은 좀 반반이다. 대중도 이해할 수 있고 나도 잘 소화할 수 있는 것들에 뭐가 있을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구혜선이 다방면에서 안정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건 본인 능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남편 안재현의 역할도 클 것으로 생각된다. 구혜선은 이번 신간 소설도 안재현이 미리 읽고 평을 해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눈물은 하트 모양'이 구혜선의 과거 연애를 반영한 소설인 만큼, 안재현의 반응이 궁금했다.
"남편은 보고 재미있어 했어요. 서로 과거 얘기를 다 나누는 관계라서 괜찮았어요. 독특하다고 하더라고요. 독립영화를 본 것 같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구혜선은 자신의 과거가 담긴 연애 소설을 내는 것을 이해해준 안재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연애 소설을 내는데 그렇게 담담한 남편도 없을 거다. 싫어할 수도 있는데 되게 고맙더라"고 말했다. 이어 "안재현 씨도 연애 편지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그걸로 기분이 언짢았는데 저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가지고 있었다더라. 그래서 같이 읽었다"고 폭로하기도.
또 구혜선은 자신의 다이어트를 망친 주범으로 안재현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꽃보다 남자' 때와 비교하면 13kg가 찐 상태라는 그는 "살이 안 찌는 체질인 줄 알았다. 그땐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남편이 치킨을 너무 좋아해서 자주 시키는데 계속 남긴다. 전 남기는 걸 못 봐서 대신 처리하다 보니 살이 쪘다"고 얘기했다.
구혜선은 전날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고. 그는 "최근 아파트로 이사해서 계단 오르내리기 운동 중이다. 5kg만 빼겠다고 회사와 약속했다"며 다이어트 도전에 내포된 복귀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구혜선은 인터뷰 내내 안재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물론 안재현의 사전 부탁(?)도 있었지만, 실제로도 구혜선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남편을 향한 애정이 넘쳤다. 구혜선은 "저 같은 사람이랑 살기 힘든데, '매번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결혼하고 연애 소설도 내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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