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훈이 새 드라마 '레벨업’을 통해 배우로 돌아온다. '나 혼자 산다’의 '뉴얼', '로이 방'을 떨치고 연기자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MBN 측은 10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새 수목드라마 '레벨업'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성훈, 한보름, 차선우, 강별, 데니안과 연출을 맡은 김상우 PD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레벨업'은 회생률 100%의 구조조정 전문가와 게임 덕후가 부도난 게임 회사를 살릴 신작 출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로 사랑받은 성훈이 2017년 '애타는 로맨스' 이후 2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주인공 안단테 역을 맡아 여자 주인공 신연화 역의 한보름과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B1A4 바로로 활동했던 차선우가 연화를 짝사랑하는 곽한철 역으로, god 멤버 겸 배우로 활동하는 원조 '연기돌' 데니안이 안단테의 오른팔 박길우 역으로, 배우 강별이 안단테를 좋아하는 배야채 역으로 가세한다.
이와 관련 김상우 PD는 "저희 드라마는 작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기획 돼서 올해 초부터 준비해 3월 9일에 촬영을 시작했다. 3개월에 걸쳐 62회 차라는 시간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 저 개인적으로는 축구 게임을 62번 한 것 같은 감회가 있다. 제작진이 만든 축구장 같은 경기장에서 좋은 선수들이 아주 재미있게 62번의 게임을 즐겁게 마쳐서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상우 PD는 "깊이감이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초반에 저희 드라마는 무거운 느낌이 많이 있었다. 제작진과 함께 대본 수정을 통해서 여러분이 보실 결과물을 만들었다. 저도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고 하면서 매번 고민하는 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였다. 실제로 로맨틱 코미디가 많은 방송사가 만드는 장르기 때문이다. 저희가 결과적으로 찾은 건 새로운 것보다는 다른 것을 만들자였다. 밝음과 어두움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이 자리에 앉은 배우들이 어두운 내면과 드라마가 가져가야 할 밝은 면을 공존하게 능수능란하게 연기로 보여줬다. 한 마디로 우리 배우들이 각자의 외연과 내면을 갖고 놀이터에서 정말 즐겁게 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안에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면들이 정확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저도 지인들한테 이야기하지만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를 볼 때와 다른 묘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 방향성에서 봐주시면 여러분도 드라마를 굉장히 재미있게 봐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성훈은 '나 혼자 산다'로 '뉴얼', '로이 방' 등 예능 캐릭터를 강하게 굳힌 와중에 선택한 차기작에 대해 "제가 알기로는 많은 배우 분들이 예능을 하고 있고 예능을 하면서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 번씩 홍보로 예능을 한다거나 자기에게 맡는 아이템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고정으로 예능을 한다는 건 여러 가지 딜레마가 있는 것 같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예능을 고정으로 오래 하다 보면 그 이미지가 고정적으로 박혀서 연기를 할 때 제대로 못 봐주시지 않을까 고민하는 거로 알고 있다. 그런데 사실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제가 제대로 빚을 갚을 수 있게 해 준 프로그램이고, 어떤 콘셉트가 아니라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다 보니 편하게 찍고 있다. 말씀드린 딜레마가 있긴 하지만 연기자로서, 작품으로서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작품은 작품으로 봐주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 혼자 산다'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작품에 들어가면 월요일마다 들어가는 스튜디오 녹화에 제대로 나오지 못할 수 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촬영 시작할 때 멤버 두 분이 갑자기 빠지는 바람에 저를 또 세워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라 고정으로 빠듯하게 참여했다. 제가 더 열심히 하다 보면 작품을 제대로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훈은 "딱 한 가지를 보고 선택했다. 대사에서 풍기는 성격이나 말투를 혼자서 고민하고 만들어가다 보니 이 친구 정말 재수 없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겠다. 그런데 조금 독특하게 재수 없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거기에 포인트를 맞춰서 연기했다. 그 매력이 분명히 시청자 분들에게 전달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심지어 그는 캐릭터를 포장하려는 MC 김일중의 발언에 "아니다. 끝까지 재수 없다"고 답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 가운데 한보름과 데니안 등은 성훈과의 '케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먼저 한보름은 "상반된 성격의 두 사람이 만나서 티격태격하는 장면들이 많다. 실제로도 친해지기가 조금 힘들었다. 오빠가 낯도 가리고 저도 낯을 가렸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편해지고 같이 있다 보니 너무 잘 맞춰주시고 잘 배려해주셨다. 연기할 때 감정 연기를 많이 기다려주시는 배우다. 같이 호흡하기에 만점짜리 배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훈과의 호흡을 밝혔다.
데니안 역시 성훈과의 호흡에 대해 "저도 러브라인이 있는데 그 친구보다 성훈 씨와 더 많이 봤다. 그 속에 믿음도 있고 우정도 있었다. 제가 5살 많은데 대들면 혼내고 때리는 역할이라 걱정했는데 의외로 저를 처음부터 막 대해줘서 저도 편하게 막 대할 수 있었다. 둘이 촬영할 때 재밌었고 연습 많이 안 하고 딱 찍어도 가면 오고, 오면 가고 좋았다"고 했다.
성훈은 한보름의 발언에 "굉장히 거짓말을 하는 걸 보니 불안한가 보다. 밑에서 손이 굉장히 불안하다"고 너스레를 떤 뒤 "처음에 성격이 너무 다르다 보니 호흡을 떠나 사이가 데면데면했다. 그런데 데면데면해도 극 중에서 초반부터 상극이고 항상 싸워야 하다 보니 데면데면한 사이를 굳이 뭔가를 풀어가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호흡을 맞춰가고 뭘 할 때마다 둘이 같이 다니다 보니 후반부에 갈수록 장난도 심하게 쳤다. 남들이 봤을 때는 '쟤네 저렇게까지 해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장난도 쳤다. 예를 들어 가위바위보해서 지는 사람 배 때리기 같은 거였다"고 했다. 한보름은 "정말 최선을 다해 하시더라. 그만큼 친했다"고 동조했다. 이어 데니안과의 호흡에 대해 "형님과는 배우 대 배우의 호흡도 잘 맞았는데 형이니까 잘 맞기도 했고 사적으로도 형이 술을 조금 못 마시는 것 빼고는 정말 괜찮은 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희는 믿고 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자부심만큼 함께 출연하는 신예들도 작품에 최선을 다했다. 차선우는 "한철은 낙천적이면서도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그러다가 연화 덕분에 일에 대한 열정도 느끼게 되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력이 많은 친구"라고 캐릭터를 소개한 뒤 "그래서 촬영하면서도 재미있었고 감독님과 선배님들 덕분에 놀이터 같은 현장에서 촬영했다. 그만큼 저 또한 기대도 많이 되니 많은 기대 가져달라"며 "한철이가 까부는 캐릭터라 체력 안배를 신경 썼다. 슛 들어가는 순간에 올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강별은 "기존에 해왔던 배역들과 색다른 매력이 있어서 선택을 하게 됐다. '레벨업’에서 굉장히 좋은 배우 분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기대한 만큼 나온 것 같아서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데니안 "박길우라는 이름이 있는 친구인데 아무도 제 이름을 부르지 않고 '박 실장’이라고 부른다. 안단테(성훈 분)의 부하 직원인데 아버지는 회사 회장이다. 낙하산이라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능력이 있다. 그런데 더 잘하는 안단테를 모시면서 티격태격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활발하고 장난기 많고 쾌활한 역할을 맡았는데 제 평상시 성격이랑 조금 달라서 그 매력에 꼭 박 실장을 하고 싶다고 감독님한테 떼를 썼다"고 밝혔다.
성훈은 기대 시청률에 대해 "저희가 MBN 새 수목드라마로 포문을 여는데 잘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제가 시청률 얘기를 하면 조금 안 좋은 징크스가 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이에 데니안은 "막내에게 묻고 싶다"고 했고, 성훈은 "어차피 싸질러도 곧 군대 간다"며 바통을 차선우에게 토스했다.
차선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은 뒤 "정말 부담된다. 첫 방송 시청률은 4~5%가 나오면 좋을 것 같은데 3.5%로 보고 싶다"고 했다. 이에 성훈은 "저희가 3%가 넘으면 포상 휴가 보내주시겠다고 제작사에서 약속했다. 한 가지 자신 있는 건 회가 거듭할수록 재미있게 찍었다"고 했다.
과연 출연진의 기대감에 부응하듯 '레벨업'이 3%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까. '뉴얼', '로이 방'도 아닌 배우로 돌아온 성훈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레벨업’은 오늘(10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