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명훈이 영화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를 드디어 털어놨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한끼줍쇼'에서는 평창동에서 한 끼에 도전한 박명훈과 최대철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박명훈은 영화 '기생충'에서 지하실 남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그의 역할 자체가 스포일러였기 때문에 화려한 카메라 세례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의 연기는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로 하여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강호동은 "영화에서 본 이미지와 다르다"고 말했고, 이에 박명훈은 "10kg 감량하고 태닝을 한 거다. 분장의 힘이 있었다"고 노력을 전했다. 이어 "칸 영화제에 다녀오기는 했지만 역할 자체가 스포일러라 카메라에 안 띄게 피해다녔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함께 출연한 게스트이자 절친인 최대철은 "캐스팅되고 배역을 이야기 안 해서 '형이 무슨 송강호야?' 그랬다. 형이 진짜 힘들었던 건 그때 일도 없었다. 애도 키우면서 어떻게 살았냐"고 물었다. 이에 박명훈은 "네가 좀 빌려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고, 최대철은 "그런 이야기는 왜 하냐"며 쑥스러워했다.
'기생충'과 관련해 훈훈한 이야기도 전했다. 박명훈은 "제가 '기생충' 찍고 나서 아버지가 그때 폐암에 걸리셔서 아버님이 영화광이시다. 병상에 계셨는데 저희 영화 자체가 비밀이니까 아무도 영화를 보면 안 되는데 봉준호 감독님이 연락이 와서 아버지를 먼저 보여드리자고 하셨다. 조그만한 극장에서 아버지와 감독님과 저와 스태프 몇명과 '기생충'을 아버지가 시민 중 가장 처음 보신 거다. 아버지가 보신 날에 꿈 같다고 하신다. 그때는 시력이 좋았는데 지금은 거의 못 보신다. 감독님이 미리 배려를 해주셨다"고 전해 감동을 선사했다.
박명훈은 종료 시간에 거의 임박해서 한끼에 성공했다. 마침 산책을 하던 평창동 주민과 마주친 것. 어렵게 입성한 집에서는 극진한 한끼를 대접 받았다. 박명훈의 무명 시절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1년에 못 벌 때는 100만 원도 못 벌 때가 있었다. 무대도 잘 못 서고 포스터도 붙였다"고 털어놓은 것. 이에 집 아버님도 "저희도 처음 결혼해서 미아리 산동네에 둘이 살았다"며 "저희가 이집 오기까지 16번 이사했다. 처음으로 저희만의 공간을 가져서 좋아했던 기억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명훈은 "50편 정도 찍었다. 봉준호 감독님이 독립영화 중에 제 거를 보시고 캐스팅을 해주신 거다"며 "2014년에 결혼했다. 와이프가 뮤지컬 공연 할 때 분장 선생님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어려웠던 시절부터 '기생충'으로 빛을 보기 시작하는 지금까지, 곁을 함께한 소중한 가족. "이제 시작"이라는 이경규의 말처럼 박명훈의 꽃길은 이제 시작됐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