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량을 세우고 내린 뒤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한지성의 남편이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11일 경기 김포경찰서 측 관계자는 OSEN에 “한지성의 남편 A씨를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한 뒤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5월6일 새벽 3시52분께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 아내이자 배우 한지성의 음주운전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지성은 당시 편도 3차로 중 한가운데인 2차로에 자신의 차량을 정차한 뒤 내렸다가 뒤따라온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한지성이 왜 갑자기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량을 세웠고, 내렸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당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있었다”며 한복판에 차량을 세운 점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또한 A씨는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면서도 한지성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영종도 식당 인근 CCTV 영상에서는 A씨가 한지성의 운전을 말리는 모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여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최종 부검 결과, 한지성은 당시 온몸에 다발성 손상을 입었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한 한지성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처분을 했다.
한지성은 걸그룹 비돌스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했다. 드라마 ‘해피시스터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사랑을 방울방울’ 등과 연극 ‘기억전달자’, ‘실수로 죽은 사내’,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