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MBC 손정은 아나운서가 연극 '미저리' 출연 소식을 밝히며 '라디오스타'를 사로잡았다. 학창 시절에도 해본 적 없는 연기에 도전하는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10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배우 김성령과 아나운서 손정은, 야구해설위원 김병현, 코미디언 남창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중에서도 손정은 아나운서가 재치 있는 입담과 풍성한 에피소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이날 '라스'에서 기존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던 유쾌한 말솜씨, 믿기지 않는 허술함을 지닌 반전 있는 매력을 발산했다. 김성령과 함께 출연하는 '미저리'(연출 황인뢰)로 생애 첫 연극에 도전하는 점도 놀라움을 자아냈다.
OSEN과의 통화에서 그는 "올해 초부터 아나운서국 차원에서 '아나운서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안으로는 내실을 기하려고 했다. 우리만의 콘텐츠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그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 또 밖으로는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며 "그래서 연극 도전도 허락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노력이 연극으로 결실을 얻어서 너무 기쁘다. 후배들에게도 점점 다양한 기회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정은 아나운서의 연극 도전에는 배우 김상중의 조언이 컸다. 김상중이 주연으로 열연한 MBC 드라마 '더 뱅커'에 손정은 아나운서가 특별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것. 손정은 아나운서는 "우연히 '더 뱅커'로 드라마 연기를 접하게 됐는데 정말 열심히 해보려고 했다"며 "그때 김상중 씨가 '혹시 연기를 계속해보고 싶은 거냐'고 물어보시더라. 마지막 촬영 날이었는데 '기회만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계속해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과거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김상중 씨가 '미저리'라는 작품을 하는데 보안관 역할이 있다고 알려주시면서 도전해볼 생각이 있냐고 제안을 주셨다. '될 수만 있으면 해보겠다'고 답을 드렸다. 이후 제작사와 미팅을 거치면서 출연을 결정했다. 결국 김상중 씨 인연이었다"고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손정은 아나운서는 "가서 뵈니 작품을 연출하신 분이 MBC 출신의 황인뢰 감독님이었다. 회사 다닐 때 얼굴도 뵌 적 없던 대선배였는데 믿고 캐스팅해주시니 너무 감사했다"며 남다른 인연도 고백했다. 이에 그는 "많은 분들이 믿어주신 만큼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학창 시절에도 방송반 아나운서를 제외하면 어떤 연기 경험도 없다는 손정은 아나운서에게 연극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드라마 촬영하고도 정말 다르고, 무대는 정말 다른 분야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 연기자 선배들이 진짜 많이 도와주고 계신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제 무대를 처음 봤는데 굉장히 설렜다. 보자마자 설렘이 확 살아났다. 너무 긴장되고 떨릴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라 설렜다. 사람들 앞에서 잘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기분 좋은 설렘과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주위에서는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은 없다. 다만 제가 가진 이미지가 있지 않나. 보안관도 그 이미지를 잘 투영해서 하는 게 맞는 것 같더라. 그렇게 잘해볼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잡았다. 또한 이후의 연기 도전에 대해 "일단은 '미저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다른 제안이 들어올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러고 나서 평가를 잘 받아서 제안이 들어온다면 연기는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제가 이번에 뼈저리게 느낀 게 배우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다는 거다. 연기가 이 정도로 어려운 줄 몰랐다.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힘든 걸 너무 잘 알아서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실력을 쌓고 싶다"고 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느낌 자체가 오랜만이다. 그런 마음이 정말 오랜만에 생긴 것 같다. 한동안 특별한 게 없다가, 제 마음속에 연기라는 도전을 해보고 싶단 마음"이라는 그다.
'라스' 출연도 손정은 아나운서에게는 '예능'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연장선이었다. 그는 "걱정이 많았다.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웃긴 모습을 보여주니 어색하게 보시지는 않을까 고민이 컸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 하면서 사는 게 행복한 것 아닐까 생각했다. 어제 방송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손정은 아나운서는 "저를 아는 분이나 모르는 분이나 어제 '라스'의 모습이 원래 모습이다. 제가 원래 수다스럽고, 활달하고, 허당이다.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저도 카메라 앞에서 웃고 싶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나 제 생각도 전달하고 보는 사람도 웃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