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아름다운 청년’으로 불리던 가수 유승준이 다시 자유롭게 한국땅을 밟을 수 있을까. 대법원의 판결은 원심 판결 파기였다. 이로써 유승준은 다시금 고국에 돌아올 가능성을 맞이한 셈이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2호 법정에서는 유승준이 미국 로스엔젤레스 총영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사증발급 거부취소 소송 상고심이 열렸다. 재판부는 이날 “원심 판결을 파기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유승준의 병역 기피 논란은 연예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후폭풍이 엄청났다. 앞서 그는 지난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기피 논란에 휘말렸던 바다.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병역 문제에 대중이 더욱 날을 세우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유승준은 지난 2015년 9월 입국을 위해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고, 서울행정법원에 사증발급 거부취소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에서는 모두 패소했지만, 대법원이 유승준의 손을 들어주면서 약 17년 만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유승준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 임상혁 변호사는 “이번 대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그동안 유승준과 그의 가족 가슴 속 깊이 맺혔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번 대법원 판결에 깊이 감사하며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유승준이 그동안 사회에 심려를 끼친 부분과 비난에 대해서는 더욱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중의 비난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면서 평생 동안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물론 여전히 반감을 표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제와서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이미 늦었다”는 것. 또한 당시 유승준은 워낙 대중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스타였던 만큼, 그의 병역 기피 논란이 대중에 끼칠 영향도 여전히 우려되고 있는 것이 사실.
반면 유승준 팬덤은 디시인사이드 유승준 갤러리를 통해 지지 성명문을 발표하고 나섰다.
유승준 팬덤은 성명문을 통해 “우리들의 영원한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의 복귀를 간절히 희망한다. 유승준이 한국 땅을 떠난 지 어느덧 17년. 정말 길고도 긴 시간이지만, 많은 팬들은 그의 복귀를 간절히 염원했다. 2002년 군 입대 회피 논란을 일으키면서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고, 이후 여러 차례 입국을 시도했지만 계속되는 비난에 직면하면서 그는 정말 모진 시간을 감내해 왔다”며 “왜 굳이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하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팬들은 그의 진심 어린 마음을 알고 있다. 유승준은 언제나 조국을 그리워했으며, 그가 품은 진정한 꿈을 알기에 팬들은 믿고 기다릴 수 있었다. 유승준 갤러리 일동은 하해와 같은 대법원 판결에 깊은 감사함을 표하며, 향후 유승준의 활동에 아낌없는 지지를 행사할 것임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히는 바이다”고 지지 의사를 표했다.
끝으로 이들은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을 유승준에게 응원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언제나 그대가 존재했기에, 우리들의 꿈은 자라날 수 있었다. 학창 시절 우리들의 영원한 우승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이 다시금 피어오를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이기도.
최근 한국 활동에 대한 소망을 꾸준히 내비쳐왔던 유승준이 국내 무대에 서는 날이 오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