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이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해 오는 12일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50분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1차 조사에서 그는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10일, 강지환은 분당경찰서에서 변호사 입회하에 약 3시간가량 2차 조사를 받았다.
이 같은 소식에 대중은 경악하면서도 경찰의 수사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도 그럴 것이, 강지환은 현재 방송 중인 TV조선 토일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었기 때문.
수많은 대중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11일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진술과 당시 정황을 근거로 강지환에 대해 준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라고 입장을 밝혔고, 결국 강지환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게 됐다.
이에 TV조선 측은 "'조선생존기'가 이번주 결방한다. 재방송도 방송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VOD 서비스까지 중단한 상황. '조선생존기' 제작사 측 역시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며 "강지환이 드라마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대체 배우를 물색 중이다. '조선생존기'를 응원해 주신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리며 빠른 시일 내 정상화된 방송으로 찾아뵙겠다"라고 사과했다.
강지환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 측 또한 "최근 불거진 일에 대해 당사에서도 면밀하게 상황을 파악 중이며, 이번 사안에 대한 심각성과 더불어 배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도 조심스럽다. 강지환은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한 뒤,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경성스캔들', '쾌도 홍길동', 영화 '영화는 영화다', '7급 공무원', '차형사' 등의 대표작을 탄생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강지환. 어느덧 데뷔 18년 차에 접어든 그는 이번 사건으로 단 이틀 만에 연예계 생활 최고의 위기를 맞게 됐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