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미용실을 운영한다? 언뜻 보면 기존 인기 예능 '스페인 하숙', '윤식당'과 유사한 포맷이다. 하지만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차별화를 자신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새 예능 프로그램 '세빌리아의 이발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민정, 정채연, 에릭, 앤디, 김광규가 참석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경력 53년의 이발 장인과 대한민국 최고의 헤어 디자이너가 연예인들과 함께 스페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스페인의 아름다운 마을, 세비야에서 K뷰티 전파에 도전한다. 그간 해외에서 음식을 팔거나 먹방을 펼치는 예능은 많았지만,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우리나라의 헤어 스타일링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하지만 소재가 신선하다고 한들, 배경이 비슷하다면 시청자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스페인에서 미용실을 운영한다는 지점에서 '스페인하숙' '윤식당' 등이 떠오른다.
이에 김동호 PD는 "외국에서 영업을 하는 건 비슷하지만, 소재가 미용이기 때문에 보여지는 그림이 완전 다르다. 또 영상 편집에 있어서도 시청자분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를 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자신감은 예상 외 출연진 조합에서도 비롯됐다. 신화 멤버 에릭과 앤디가 동반 출연하고, 김광규가 보조 직원으로 함께한다. 또 뷰티 프로그램 '팔로우미'에 출연했던 정채연이 합류한다.
하지만 단연 이목이 쏠린 멤버는 바로 이민정이었다. 이민정은 데뷔 16년 만에 첫 예능에 도전하는데, 그 시작을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정했다. 이민정은 청담동 톱 헤어 디자이너 수현, 정채연과 함께 스페인에서 미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민정은 첫 예능에 도전하는 소감으로 "데뷔 후 첫 리얼리티 예능을 하게 돼서, 상당히 떨리고 부담감도 있었다. 같이 간 멤버분들이 정말 도움이 됐고, 신화창조(신화 팬덤명)분 덕을 되게 많이 봤다. 덕분에 오는 길도 편했다. 즐겁게 예능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빌리아의 이발사' 출연을 결정한 계기에 대해 "프로그램 출연을 처음 제안 받고, 그날 저녁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그때 친구가 촬영 장소인 세비야가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하더라. 너무 깜짝 놀랐다"며 "친구가 세비야는 정말 아름답고 아랍의 느낌도 있다고 하더라. 이 얘기를 듣고 한 번 더 출연을 생각하게 됐다"며 "운명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민정은 이민정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배우 이병헌의 아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민정이 예능에 첫 발을 디딘 가운데, 남편 이병원의 반응도 궁금하다. 이민정은 "이 기획을 남편에게 얘기했을 때 '재미있겠다'고 하더라"며 "촬영 중에는 남편이 '재밌어'라고 물어봤는데 '정말 힘들어'라고 대답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민정은 "실제로 일하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서 서비스를 하시는 분들의 고충을 느끼고 왔다. 판매를 하시거나 서서 일하셔야 하는 분들이 있지 않나"라며 "저랑 채연이랑 밤에 종아리가 손에 만져지지 않을 정도로 부었더라"고 회상했다.
김동호 PD는 출연진들의 케미를 거듭 강조했다. 김동호 PD는 "처음 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출연자들을 섭외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예능을 많이 해보신 분들이 아니지 않나. 그런데 8일 동안 영업을 하면서 한 가족이 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케미가 좋았다. 방송 밖에서도 인간적으로 좋은 분들이셨다"고 말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타 해외 예능과는 다르다"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낸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11일 오후 10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