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앓이였던 시간‥한지민X정해인이 꽃피운 '현실' 로맨스 맛집 [Oh!쎈 리뷰]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7.12 12: 33

[OSEN=김수형 기'봄밤'이 명장면, 명대사로 현실 '로맨스' 맛집을 꽃피우며 종영했다. 
11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봄밤(연출 안판석,극본 김은)'에서 해피엔딩을 그렸다. 
이날 지호(정해인 분)와 정인(한지민 분)이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다시 재회했다. 양가 반대를 극복하며 결혼을 약속,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하며 막을 내렸다. 

'봄밤'은 종영을 알렸지만 수많은 시청자들은 '봄밤'의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매회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드렸던 명장면, 명대사들의 여운이 그러하다. 일상 속에서 부딪히며 나오는 상황들과 어우러진 장면들이 현실감을 부여했고, 이에 맞게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뱉는 대사들은 마치 관찰 카메라로 바라보는 착각까지 일으킬 정도로 리얼했다. 
이러한 현실감은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로맨스까지 이어졌다. 미혼부 유지호 역의 정해인과 오랜연인이 있었음에도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이정인 역의 한지민은 서로에게 첫눈에 반한 끌림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그려냈다. 두 사람에게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갈등들 역시 섬세한 감정선으로, 마땅한 대사 없이도 설득력을 안기며 극을 이끌어나갔다. 
게다가 두 사람은 '현실 로맨스' 맛집이라 칭할 정도로 시청자들까지 설레게 했다. 극 초반부터 서로를 바라보는 애틋한 눈빛은 복잡한 마음과 애달픈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매회 명장면을 탄생시켰으며, 서로의 진심을 주고받은 후에는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환한 미소로 깊어진 마음을 드러내 진한 먹먹함을 안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작하는 연인들의 '현실' 설렘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봄밤' 앓이를 하게 만들었다. 
앞서 '봄밤'은 안판석 감독과 김은 작가의 전작인 JTBC 드라마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와 비교됐다. 비슷한 배경음악과 색채감, 그리고 현실 사랑을 다뤘다는 공통점과 남자 주인공인 정해인의 겹치는 캐스팅으로 많은 우려 속에서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이전 작품에서 국민 연하남의 수식어를 얻었던 정해인은 싱글 대디로 살아가며 받는 고충과 아픔을 잘 녹여내 한층 성숙해진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그가 아이와 남겨진 트라우마에 눈물을 흘릴 때는 가슴을 찡긋하게 할 정도였다.  
한지민 역시 똑부러진 사서의 모습은 자신의 사랑에 대해선 강단있는 모습까지 보이며 극의 흐름에 시원함을 안겼으며, 특유의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그래서 일까, 전작과 비슷하다는 우려를 딛고 '봄밤'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고, 시청률은 전작보다 높았다. 이로써 다른 멜로 드라마와는 결이 다른, 오롯이 '봄밤'이기에 가능했던 '현실 로맨스'를 그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ssu0818@osen.co.kr
[사진] '봄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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